

영국의 록밴드 뮤즈가 2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뮤즈는 매튜 벨라미(기타·보컬), 크리스 월스턴홈(베이스), 도미닉 하워드(드럼)로 이뤄진 록밴드다.
지난 1999년 앨범 '쇼비즈'(Showbiz)로 데뷔한 이들은 강렬한 사운드, 중독성 있는 멜로디, 그리고 심오한 가사로 영국 록의 경계를 넘는 뮤지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뮤즈는 '타임 이즈 러닝 아웃'(Time Is Running Out). '업라이징'(Uprising), '스타라이트'(Starlight), '히스테리아'(Hysteria) 등의 히트곡으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이들은 2012년 런던올림픽 공식 주제가인 '서바이벌(Survival)'을 부르면서 더욱 이름을 알렸다.
이날 30일 내한공연은 3년 만에 발표한 정규 7집 '드론'(Drones)의 발매를 기념해 이뤄졌다. 뮤즈는 이번 앨범에서 희망을 상실한 인간이 주입된 시스템에 의해 사이코패스를 의미하는 드론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노래했다.
밤 9시가 가까워진 시간에 무대에 오른 뮤즈는 '드론'에 실린 수록곡 '사이코'(Psycho)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2년 만의 내한을 반기듯이 관객 1만 1천여 명은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일제히 기립했다. 스탠딩석과 지정석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였다.
역시 뮤즈는 '라이브의 신', '공연의 신'으로 불릴만했다. 계속해서 귀를 때리는 전자 기타, 록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드럼, 그리고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베이스까지 뮤즈는 록 공연의 정석을 보여줬다. 강함과 부드러움을 오가는 매튜 벨라미의 보컬은 그중 가장 압도적이었다.
뮤즈는 대형 장비를 동원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꾸미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날 공연에서는 멤버들의 연주 장면과 환호하는 관중의 모습을 즉각 편집해 내보내는 무대 영상이 돋보였다. 또 '히스테리아', '필링 굿'(Feeling Good)의 영화 같은 영상도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뮤즈는 이번 공연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평소 라이브로 연주하지 않는 초기 곡들을 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뮤즈는 이런 약속을 잊지 않은 듯이 '드론'의 수록곡과 초기 곡들을 적절히 섞어 관객에게 선사했다.
뭐니뭐니해도 이날의 주인공은 보컬 매튜 벨라미였다. 작년 영화배우 케이트 허드슨과 이혼해 유명세를 치렀던 그는 기타, 키보드 심지어 확성기까지 자유자재로 다루며 공연을 이끌었다. 보컬의 파워가 공연의 질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무대였다.
항상 뮤즈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나이트 오브 사이도니아'(Knights of Cydonia)가 이날도 엔딩곡이었다. 관객들은 크리스 월스턴홈의 하모니카 연주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빠져들었다.
뮤즈는 내한 전 "인간은 공감하는 법을 잊고, 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됐다"며 "이런 현상을 지적하고 싶어 '드론'을 내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