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을 두고 시작된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회의 갈등이 이용관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로 '제2라운드'를 맞았다.
부산시는 감사원의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지난 11일 이 집행위원장과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화제 전반에 관한 특별감사를 벌여 협찬금 중개 수수료 편법 지급 등을 적발하고 부산시에 고발을 요구했다.
감사원은 지난 9월 특별감사 결과 발표에서 영화제 사무국이 협찬금 중개 수수료를 증빙서류 없이 지급했고, 협찬활동을 하지 않은 업체에 대해서도 수수료를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래 고민을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감사원의 권고에 결과에 따라 고발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감사원 통보 이후 석 달여 만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대해 BIFF 조직위는 15일 '부산시의 고발조치에 대한 부산국제영화제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BIFF 조직위는 "(검찰 고발은)다큐멘터리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명백한 보복"이라고 규정했다.
BIFF 조직위는 "부산시는 BIFF에 여러 트집을 잡아 집행위원장을 사퇴시키려 했다"며 "지난 9월 감사원 감사 결과를 통보받은 이후, '집행위원장이 물러난다면 고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직간접적인 압력을 가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사원에서 유독 BIFF만 수사기관에 고발하라고 요구하고 부산시가 이를 강행한 것은 집행위원장을 밀어내려는 보복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BIFF 조직위는 비슷한 지적을 받은 기관이나 단체에는 시정요구나 관련자 징계 등의 행정처분이 일반적이라며 감사결과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감사원이 지적한 협찬 중계수수료 지급은 통상적인 관행이고 해마다 부산시의 감독을 받고 지침에 따랐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BIFF 조직위는 부산시의 반대에 불구하고 2014년 제19회 부산영화제 때 다이빙벨을 상영했다.
부산시는 영화제에 대한 지도점검에 나섰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이 집행위원장의 사퇴를 종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영화제가 조직적으로 반발하며 갈등이 고조됐다.
이후 이 위원장이 공동 집행위원장 체제로 조직을 개편하겠다는 뜻을 전달, 부산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이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쇄신책 가운데 하나로 공동 집행위원장제도를 제안, 지난 7월 배우 강수연이 선출됐다.
그 석 달 뒤인 10월 제20회 영화제를 치렀지만, 겨우 수습된 갈등이 이번 일로 또다시 불거지게 됐다.
한편, 감사원 관계자는 특별감사 결과에 대해 "다른 기관 중에 직접 수사를 요청한 곳도 있으며 민간협찬금은 직접 조치할 수 없어 부산시에 (검찰 고발을)통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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