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부활한 '여자바둑 삼국지'의 주인공은 역시 '절대 강자' 최정 9단이었다. 한·중·일 정예 기사들이 격돌한 천태산배 무대에서 최정은 중국의 랭킹 1, 2위를 연달아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한국 팀에 우승컵을 안겼다. 전 세계 바둑 팬들을 매료시킨 그녀의 끝내기 본능과 압도적인 경기력은 K-바둑의 위상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바둑 퀸'의 클래스, 중국 랭킹 1·2위를 무너뜨린 파괴력
한국 여자바둑의 '맏언니' 최정 9단이 다시 한번 세계 정상의 자리를 확인했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열린 제9회 천태산 천경운려배 세계여자바둑단체전에서 최정은 그야말로 '무쌍'의 활약을 펼쳤다. 한국의 세 번째 주자로 나선 그녀는 대회의 마침표를 찍는 최종 주자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최정의 진가는 대회 마지막 날 더욱 빛을 발했다. 오전 대국에서 중국의 랭킹 2위 탕자원 7단을 상대로 18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기세를 올린 최정은, 곧바로 이어진 오후 대국에서 중국 랭킹 1위 저우훙위 7단마저 무너뜨렸다. 198수 만에 거둔 완벽한 불계승은 중국 바둑계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최정이라는 이름의 무게감을 다시금 각인시켰다.
이미 전날 대국에서도 중국의 위즈잉 8단과 일본의 우에노 아사미 6단을 연파했던 최정은 이번 대회에서만 파죽의 4연승을 기록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더욱 단단해지는 그녀의 수 읽기와 상대의 허점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공격력은 현장 관계자들마저 감탄하게 만들었다.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최정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기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다.
7년 만의 부활 그리고 4연패, 'K-바둑'의 위상을 증명하다
이번 천태산배는 2019년 이후 7년 만에 재개된 대회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기존의 단체 리그전 방식에서 이긴 선수가 계속 대국을 이어가는 '연승전' 방식으로 변경되어 박진감을 더했다. 한국 팀은 최정 9단을 필두로 김은지 9단, 오유진 9단, 그리고 최근 한국으로 이적해 화제를 모은 나카무라 스미레 6단까지 가세해 역대급 '드림팀'을 구축했다.
한국은 이번 우승으로 천태산배 4연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의 4연승과 더불어 '천재 소녀' 스미레 6단이 거둔 2승은 한국의 우승 전선에 큰 힘을 보탰다. 비록 경기에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랭킹 1위 김은지 9단의 존재감 또한 팀의 사기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한국은 최종 성적 6승 2패를 기록하며 중국과 일본을 따돌리고 당당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랐다.
최정 9단은 우승 확정 후 인터뷰를 통해 "팀원들이 열심히 도와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리는 겸손함을 보였다. 또한 "응원해 주신 팬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드려 뿌듯하다"는 소감으로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역시 믿고 보는 최정", "한국 여자바둑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라며 뜨거운 축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세계를 제패한 '바둑 여제' 최정과 한국 대표팀이 써 내려갈 다음 기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