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수)

SBS '냄보소' 시청률 10.8%로 종영…

[사진]'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 캡처
[사진]'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 캡처

냄새를 볼 수 있다면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범인도 잡고, 억울한 사람도 도와주고, 자신을 보호할 수도 있다.

깜찍한 상상력을 발휘해 정형화된 우리의 오감에 균열을 일으킨 SBS TV 수목극 '냄새를 보는 소녀'가 지난 21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전국 10.8%로 막을 내렸다. 수도권 시청률은 11.4%.

같은 시간 경쟁한 MBC TV '맨도롱 또똣'과 KBS 2TV '복면검사'의 시청률은 각각 6.7%와 5.4%로 집계됐다.

신세경이 타이틀 롤인 냄새를 보는 소녀 오초림을 맡고, 박유천이 그런 오초림과는 반대로 냄새는 물론 오감을 모두 잃은 형사 최무각을 연기한 이 드라마는 '맡아야'하는 것인 냄새를 '보는' 개념으로 전환하며 색다른 재미를 줬다.

오초림의 눈에는 냄새가 갖가지 도형과 모양, 색깔로 보인다. 총천연색의 냄새와 모양이 사람과 사물에서 뿜어져나왔고, 누구든 머물고 간 자리에도 그 흔적이 남아있었다.

생선 냄새에서는 생선모양이, 향수 냄새에서는 꽃모양의 냄새 분자가 폴폴 풍겨나왔고, 오초림은 '개코'가 아닌 냄새를 보는 초능력을 발휘하며 연쇄살인마와 강도살인범 등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라마는 이러한 깜찍한 이야기에, 박유천과 신세경의 삼삼한 멜로 '케미'가 어우러져 젊은층의 관심을 받았다.

CJ E&M과 닐슨코리아가 공동 개발한 CPI 지수(콘텐츠 파워지수) 순위에서 줄곧 막강 콘텐츠인 MBC TV '무한도전'과 1~2위를 다투며 시청률과 상관없이 방송 내내 화제가 됐다.

지난달 1일 시청률 5.6%로 출발한 뒤 경쟁작인 KBS 2TV '착하지 않은 여자들'에 시청률은 계속 밀렸지만 인터넷을 중심으로 젊은층에게서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셈이다.

특히 나날이 발전해가는 박유천의 연기가 이번에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돌스타 출신의 박유천은 2010년 드라마 데뷔작 '성균관스캔들'부터 연기적 재능을 과시하더니 이번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는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해 필요한 시험을 통과한 듯했다.

그는 완전히 망가지는 바보 코믹 연기부터 복받치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연기까지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배우 박유천'의 성장을 기대하는 시선을 또 한번 충족시켜줬다.

박유천 스스로도 지난 8일 열린 간담회에서 "저 자신을 내려놓고 찍은 건 '냄새를 보는 소녀'가 처음인 것 같다"고 밝히며 자신의 성장을 설명했다.

드라마는 그러나 이러한 신선한 소재를 끝까지 활용하는 데는 체력이 많이 달렸다.

인기 청춘스타들의 사랑스러운 멜로 호흡과 연쇄살인마로 분한 남궁민의 캐릭터 플레이는 눈길을 끌었지만, 소재 활용적인 측면에서는 16부작을 끌고 가는데 아쉬움이 많았다.

후속으로는 수애, 주지훈 주연의 '가면'이 27일부터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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