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은 지난 21일 오후 방송된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500인의 방청객 MC들의 질문에 답하며 진솔한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유난히 깔끔을 떨고 모든 것을 질서정연하게 배치하하는 그의 유별난 강박 역시 최고의 선수가 되려 애썼던 결과임이 공개되며 단순히 '웃기는 농구선수'로 알려졌던 그의 근성이 다시 한 번 조명받았다.
그는 "(강박증, 징크스는) 강자가 된 뒤 생긴 버릇"이라며 "큰 일을 앞두고 목욕재개 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고백했다.
시합 때 더 잘 하기 위해서, 잘 할 수 있는 느낌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신만의 룰을 만들고 지키다 여기에 왔다고도 말했다.
늘 이기고 강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 나이가 들고 체력이 한 풀 꺾일수록 강박이 더욱 심해졌다고도 설명했다.
한국 농구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고, 가장 많은 리바운드를 했던 최고 선수의 고백은 뜻밖이었다.
"즐기라는 말을 되게 많이 하잖아요. 즐기는 자를 못 따라간다고요. 저는 세상에서 그 이야기가 가장 싫어요. 믿지 않아요? 즐겨? 즐겨서 뭐가 되겠어요. 그런 일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즐겨서는 최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어려서는 농구를 정말 좋아했어요. 하지만 어느 정도 책임감을 느끼고 나서 농구를 즐긴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전쟁이라고 생각해요. 승리를 얻는 게 스포츠잖아요. 그 승패를 내는 걸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 즐긴다? 저는 그것을 용납하지 못했어요."
서장훈은 '언제가 가장 기뻤냐'는 질문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도 기쁜 때가 없었다면서, 중학교 2학년 정식 시합에 나가 운 좋게 한 골을 넣은 것이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었다고 답했다.
그 때처럼 두근거리고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이 없었다면서. 1만3231점이란 전설적 기록을 세웠지만 그 한 골만큼 자신을 행복하게 한 적이 없었다고도 말했다.
자신과 다르게 생각하는 이가 분명 있겠지만, 자신이 즐겼다면 분명 지금의 기록은 세우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의반도 하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늘 '최고의 선수' 단 하나만을 목표로 달렸지만, 예능을 한 뒤 자신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완전히 달라져서 선수로서 이룬 것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어쩌면 모든 게 사랑받고 싶어서였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최고의 선수였으면서 최고의 사랑을 받지는 못했던 공룡센터는 이제 친숙한 방송인으로 거듭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