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TV '그녀는 예뻤다'의 최시원(28)이 그동안 갈고 닦아온 코미디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화면에 등장하는 모든 순간이 개그의 연속인데, 단 한순간도 어색하지 않다.
게다가 코미디에만 머물지 않는다. 중반으로 접어든 이 드라마에서 그는 진지한 감정 연기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녀는 예뻤다'에서 그가 연기하는 김신혁은 '똘기자'라는 별명이 참 잘 어울리는 캐릭터다. 패션지 기자인데, 주인공 김혜진(황정음 분)을 호시탐탐 골려먹지 못해 안달이 난 그는 영락없는 '똘기자'다.
최시원이 펼치는 장난기 넘치는 연기는 할리우드 슬랩스틱 코미디의 달인 짐 캐리 저리 가라다. 오만가지 강렬한 표정에 현란한 '송충이 눈썹 연기', 랩을 하듯 빠르면서도 정확한 속사포 대사 처리, 장난치는 데 인생을 건 것 같은 태도를 보고 있으면 웃지 않고는 못 배긴다.
천연덕스럽게 능글맞은 '아저씨 개그'를 끊임없이 펼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최시원의 이 같은 코믹연기는 그동안 그가 한눈 팔지 않고 끈질기게 웃음을 연마해온 덕분이다.
지난 2007년 MBC TV 2부작 '향단전'을 시작으로, 2010년 SBS TV '오 마이 레이디'와 2012년 SBS TV '드라마의 제왕'을 봤다면 최시원이 연기를 시작한 순간부터 지난 8년간 꾸준히 코미디를 파고 들었음을 알 것이다.
'오 마이 레이디'의 성민우와 '드라마의 제왕'의 강현민은 둘 다 '발연기'를 하는데 슈퍼스타인 배우였다. 한마디로 겉으로는 폼을 잔뜩 잡지만 뒤로 돌아서는 허당이고 약점이 많은 우스꽝스러운 캐릭터. 이 둘을 최시원은 2년이라는 시간차를 두고 연기하면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 마이 레이디'의 성민우는 아직 연기 신인인 최시원에 맞게 성격이 까칠한 면이 강조됐다면, '드라마의 제왕'의 강현민은 제대로 망가지는 캐릭터였다. '우헤헤헤' '이히히히' 같은 해괴하고 방정맞은 웃음소리를 내는 무식하고 속물적인 인물로, 이 캐릭터를 연기하며 최시원은 반듯한 핸섬가이의 이미지를 와장창 깨뜨렸다.
드라마 '아테나'나 '포세이돈'에서 보여준, 제복 입은 각 잡힌 액션 배우의 모습과도 전혀 달랐고 무대 위에서 한류 팬들을 사로잡는 카리스마 넘치는 K팝 가수도 아니었다.
이러한 캐릭터를 거쳤기에 그는 지금 '그녀는 예뻤다'에서 시청자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똘기자'로 변신할 수 있었다.
최시원은 기대 이상의 호연을 펼치며 황정음과 함께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혜진을 "잭슨~"이라며 능청맞게 부르고, 유치한 장난을 쳐놓고 '핥핥핥' 숨 넘어갈 듯 포복절도하는 '똘기자' 김신혁과 그에 매번 당하면서 이를 가는 김혜진의 콤비 플레이에 대한 시청자의 지지가 이어지면서 최시원의 존재감도 상승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