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권력을 가진 악에 맞서는 기구한 운명의 한 남자의 삶을 그린 SBS TV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18일 막을 내렸다.
7.2%의 다소 아쉬운 시청률로 출발했던 이 드라마는 마지막회 20%를 돌파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방송된 '리멤버' 마지막회는 전국 20.3%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극 중반 계속해서 당하기만 하는 선(善)의 모습에 20% 목전에서 맴돌던 시청률은 극적인 마무리에 힘입어 마지막회에야 20%를 돌파한 것이다.
수도권 22.6%, 서울 21.9% 등 지역 시청률도 높았다.
주중 미니시리즈가 전국 시청률 20%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0월 SBS TV 수목극 '용팔이' 이후 4개월여만이다.
최근 지상파 주중 밤 드라마의 시청률은 10% 안팎.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MBC TV '그녀는 예뻤다'도 20%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KBS 2TV '무림학교'가 2∼3%대 시청률로 고전할 만큼 '시청률 부진'의 시대에 비극적이리만큼 기구한 운명과 답답한 현실을 그린 '리멤버'의 성과는 놀랍다.
'리멤버'는 첫 회 7.2%로 출발해 방송 3회 만에 10%를 돌파하며 KBS 2TV '장사의 신-객주'를 제치고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10% 후반대의 성적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서진우가 권력에 도전하고 패배하는 모습을 여러차례 반복되면서 '고구마 먹은 드라마'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20%를 목전에 두고 제자리걸음하기도 했다.
SBS는 '용팔이'에 이어 두 작품만에 수목극에서 또다시 '대박'을 쳐 잔치 분위기가 됐다.
군 제대 후 지상파 복귀작으로 '리멤버'를 고른 유승호는 소년과 성인 남성, 유약함과 강인함의 경계에 있는 서진우으로 분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며 성인 배우로서의 모습을 기대하게끔 했다.
영화 '집으로'의 어린아이를 아직까지 기억하는 시청자에게 유승호가 고등학생, 변호사에 기억을 잃어가는 알츠하이머 연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 '리멤버'는 그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유승호의 점점 깊어지는 외모와 중저음 목소리는 '리멤버'의 완벽하지만은 않았던 스토리를 '마음으로' 이해하는 장치가 되기도 했다.
모든 일의 원인이자 '절대악'으로 표현되는 남규만 역의 남궁민은 '리멤버'의 최고 화젯거리였다.
"법정에서 보자"는 서진우의 말에 노트북을 짓이겨 밟고 발을 동동 구르며 "안봐! 안봐!"를 외치는 남규만의 모습은 '분노조절장애가 있는 찌질이' 그 자체였다.
남규만 때문에 서진우의 아버지 서재혁이 수감됐고, '리멤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건에는 남규만이 연관돼 있어 그 때문에 시종일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가 그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건만 비현실적이리만큼 뻔뻔하고 오만한 그의 모습이 나올 때 웃음이 나온다는 시청자도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이코패스에 비견되는 악행을 보여준 남규만은 마지막회에서 사형 선고를 받는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통쾌함을 안겼으나 결국 반성없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으로 악역의 역할을 다했다.
한편 지난 9월 23일 첫 방송해 41회에 걸쳐 시장 호객꾼으로 시작해 조선 최고의 거상이 되는 천봉삼(장혁 분)의 이야기를 다룬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는 18일 11.2%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이날 마지막 방송에서는 갖은 풍파를 겪은 천봉삼이 학교를 차려 과거 아버지 천오수에게 배운 보부상, 장사꾼의 정신을 가르치며 출행 구호를 외치는 모습으로 훈훈한 여운을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