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수)
연예
HOT TOPICS#해피투게더

연극 ‘해피투게더’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 역동적인 연극적 재미로 구성 무대화

민보경 기자

극단 떼아뜨르 봄날의 연극 '해피투게더'가 10월 26일(수)부터 11월 6일(일)까지 대학로 연우소극장에서 공연중이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1984년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부산 소재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대규모 인권 유린 사건을 극화한 것이다. 2013년 초연, 2015년 재연, 2019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에서 세 차례에 공연된 바 있는 이 연극은 "어두운 이야기지만 맛깔나는 짜임새 덕에 보고 듣기가 버겁지 않다", "밀도 높은 재미를 선사한다", "배우들의 능숙한 연기와 땀이 튀는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1시간 40분을 눈 깜짝할 사이에 가져가 버린다." 등의 평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형제복지원'에서는 1975년부터 1987년까지, 유신시대에 발효된 내무부 훈령 제410조에 의해 벌어진 국가 폭력, 인권 유린, 대규모 감금, 학살 사건이 일어났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최악의 학살 사건 중 하나로 손꼽히며 약 12년간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피해자 수만 최소 513명으로 알려져 있다.

군인 출신 개신교 장로의 직함을 가진 형제복지원 원장, 가해자 박인근은 수많은 부랑인을 강제로 잡아 와 복지원에 가두고 강제노역과 폭행, 강간 등을 일삼았다. 멀쩡한 직업과 거주지를 가진 이들도 상당수였지만, 일종의 실적주의에 따른 마구잡이식 불법 체포와 수용에 희생되었다. 마침내 1987년, 탈출한 생존자들에 의해 이 비극적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으나 박인근의 혐의는 업무상의 횡령 등만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을 받는 데에 그쳤다.최근 2022년 8월 진실화해위원회에서 이 사건의 전말을 공식적으로 규명하여 발표하였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공식 사망자가 513명에서 657명으로 늘었다.

이러한 시점에 연극 '해피투게더'는 오랜 세월 동안 고통 받아 온 생존 피해자들과 사망자 유족들에게 위안과 보상이 이루어지길,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길 바라는 뜻을 담아 이 사건을 또 다시 무대로 옮겨온다.

형제복지원 사건의 책임은 당시 정권과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야만적인 국가폭력이 가능하도록 방치했던 당대 시민 모두에게도 있다는 메시지를 조심스레 전하기도 한다.

비극적인 실제 사건을 담고 있는 연극 '해피투게더'는 그 아이러니한 제목이 나타내듯 '공공의 행복'이라는 미명 하에 시민의 권리가 불법적이고 무도하게 박탈되고 짓밟힌 사건의 실체와 그 배경 및 과정을 흥미로운 연극적 구성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작품 속에는 가해자인 원장(박인근)을 중심 화자로 내세워 그의 입장을 표명하는 동시에, 실제 생존 피해자인 한종선씨를 위시한 수용자들의 진술과 당시 그들이 겪었던 체험적 상황을 병치한 구성이 두드러진다. 이로써 '가해자는 악이고 피해자는 선'이라는 감정적 이분법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당시 시대적 상황과 사건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박진감 넘치는 장면 구성과 역동적인 움직임, 리드미컬한 전개를 통해 실제 있었거나 있었음 직한 일들을 감각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수인 연출은 "잘 믿기지는 않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그대로 모른적 할수 없어서 만들었다." "어둡고 유명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피해자의 관점에서 어둡게 만든게 아니라 굉장히 균형 잡히게 역동적으로 연극적인 재미를 가지고 풍부히 만들었다." 고 전했다.

연극 '해피투게더'는 '심청', '왕과 나', '문정왕후 윤씨', '광장, 너머' 등 과감하고도 섬세한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이수인 연출과 극단 떼아뜨르 봄날이 시도해왔던 새로운 극의 양식과 대사와 소리, 움직임의 완벽한 조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경구, 엄태준, 강지완, 이지유, 이찬재, 김경태, 김용준, 김수빈, 강민지 등 배우들이 출연하여 꽉 찬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Copyrights © KPOPSTAR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골든' 신드롬, AMA 왕좌까지 점령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제치고 '올해의 노래' 등극

'골든' 신드롬, AMA 왕좌까지 점령했다… 테일러 스위프트 제치고 '올해의 노래' 등극

K컬처의 저력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뒤흔들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간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이 미국 AMA에서 '올해의 노래...

정일우, 데뷔 20주년 아시아 투어 포문… 항저우 팬미팅 성황리 마무리

정일우, 데뷔 20주년 아시아 투어 포문… 항저우 팬미팅 성황리 마무리

배우 정일우가 데뷔 20주년 아시아 투어 팬미팅 'STILL HERE'의 항저우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지난 16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이번 팬미팅은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오랜 시간 정일우를 응원해 온 중국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고자 마련됐다.

라스베이거스의 별이 된 BTS, AMA '올해의 아티스트' 두 번째 왕좌 정조준

라스베이거스의 별이 된 BTS, AMA '올해의 아티스트' 두 번째 왕좌 정조준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번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21세기 팝 아이콘 방탄소년단(BTS)이 세계 3대 음악 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 무...

'우서집'의 문장가이자 구국의 영웅, 문홍구 별세... 96년의 찬란한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다

'우서집'의 문장가이자 구국의 영웅, 문홍구 별세... 96년의 찬란한 대서사시를 마무리하다

한국 현대사의 격동기를 펜과 총으로 관통했던 거인이 마지막 마침표를 찍었다. 한시집 '우서집'의 저자이자 한국전쟁 참전 유공자인 고(故) 문홍구 씨의 별세 소식에 문화계와 사회 각...

K-좀비의 진화, 전지현X연상호가 쓴 압도적 흥행 신화 '군체'

K-좀비의 진화, 전지현X연상호가 쓴 압도적 흥행 신화 '군체'

K좀비 장르의 거장 연상호 감독과 '시대의 아이콘' 배우 전지현이 만난 영화 '군체'가 대한민국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개봉과 동시에 무서운 기세로 관객을 끌어모으더니, 올해 개봉작...

크리스티안 문주, 다시 선 황금빛 정점…나홍진 ‘호프’가 남긴 뜨거운 전율

크리스티안 문주, 다시 선 황금빛 정점…나홍진 ‘호프’가 남긴 뜨거운 전율

전 세계 영화인들의 시선이 집중된 제79회 칸영화제가 화려한 막을 내렸다. 루마니아의 거장 크리스티안 문주가 다시 한번 황금종려상을 거머쥐며 칸의 총아임을 증명한 가운데, 나홍진...

렌즈 너머로 피어난 뜨거운 울림, 광주 고려인마을이 쏘아 올린 '공존의 미학'

렌즈 너머로 피어난 뜨거운 울림, 광주 고려인마을이 쏘아 올린 '공존의 미학'

낯선 땅이 아닌 '우리의 터전'을 바라보는 이방인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게 빛나고 있다. 광주 고려인마을 주민들이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지역사회와 깊은 교감을 나누며 문...

2026년 K팝 걸그룹 최초의 기록, 하츠투하츠 ‘루드!’가 쏘아 올린 1억 스트리밍의 전율

2026년 K팝 걸그룹 최초의 기록, 하츠투하츠 ‘루드!’가 쏘아 올린 1억 스트리밍의 전율

하츠투하츠(Hearts2Hearts)가 '루드!(RUDE!)'로 전 세계 리스너들의 심장을 다시 한번 저격했다. 올해 발매된 K팝 걸그룹 곡 중 최초로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entertainment 연예

스포츠

Movie 영화

TV드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