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기획 남궁성우, 극본 조성희, 연출 정상희·김영재, 제작 팬엔터테인먼트)가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의 호평을 쏟아내며 본격적인 흥행 가도에 올랐다. 7년 만에 다시 만난 송하란(이성경 분)과 선우찬(채종협 분)의 서사가 본격화되면서 작품성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화제를 모으는 대목은 8년 만에 복귀한 조성희 작가의 치밀한 극본이다. 1회에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두 사람의 관계는 2회에서 7년 전 폭발 사고의 전말과 함께 풀려나갔다. 과거 선우찬은 친구의 이름으로 송하란과 메신저를 주고받으며 감정을 쌓았고, 사고의 위기 속에서도 그녀를 떠올리며 삶의 의지를 다졌다. "사랑해 강혁찬"이라는 고백의 진실이 단순한 반전 이상의 설득력을 얻으며 극의 밀도를 높였다.
뒤바뀐 구원 서사 또한 흥미롭다. 7년 전 절망에 빠진 선우찬을 일으킨 것이 송하란이었다면, 7년 후 현재는 선우찬이 감정을 봉인한 채 겨울에 갇힌 송하란을 세상 밖으로 이끄는 역할을 자처한다. 7년의 세월을 관통한 두 사람의 성장과 변화는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정상희 감독의 감각적인 연출은 극의 완성도를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사고로 한쪽 청력을 잃은 선우찬의 상황을 시청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음향 연출은 압권이었다는 평가다. 과거와 현재를 데칼코마니처럼 배치한 화면 구성과 '골드베르크 변주곡 아리아'가 흐르는 서정적인 시퀀스는 N차 시청을 유발할 만큼 공들인 흔적이 역력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났다. 이성경은 생기 넘치던 과거와 차갑게 식어버린 현재의 송하란을 완벽히 대비시켰고, 채종협은 직진하는 면모 속에 숨겨진 죄책감을 절제된 연기로 풀어냈다. 여기에 이미숙, 강석우 등 중견 배우들의 서사와 한지현, 권혁 등의 활약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극의 활력을 더했다.
감성과 미스터리, 탄탄한 서사가 조화를 이룬 '찬란한 너의 계절에'는 앞으로 3개월간 이어질 두 사람의 동행과 송하란이 다시 봄을 맞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금토극의 강자로 우뚝 섰다.
사진=MBC 금토드라마 '찬란한 너의 계절에' 방송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