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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우, 14년 만에 우리은행 지휘봉 내려놓다… “새 감독 전주원, 나보다 더 열심히 할 것”

서은수 기자
위성우, 14년 만에 우리은행 지휘봉 내려놓다… “새 감독 전주원, 나보다 더 열심히 할 것”
©KStars-yna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을 14년간 명문으로 이끈 위성우 총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났다. 위 감독은 후임으로 선임된 전주원 감독에 대한 깊은 신뢰를 표하며, 개인적인 안식과 가족과의 시간을 예고했다.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위성우 총감독이 14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2012년부터 팀을 맡아 하위권 팀을 명문으로 탈바꿈시킨 위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정규리그 10회, 챔피언결정전 8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2012-2013시즌 통합 우승을 시작으로, 2024년 1월에는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통산 300승 고지를 밟았고, 최종적으로 340승 112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남겼다. 이로써 그는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36승)까지 보유한 여자농구 최고의 명장으로 역사에 이름을 새기게 되었다.

위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한 것은 약 2년 전부터라고 밝혔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선수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팀의 약화 가능성을 인지했을 때부터였다. 당시에는 큰 고민이 아니었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결심은 굳어졌다. 지난해 그만두려 했으나, 팀의 약화된 전력을 고려해 무책임하게 보일까 봐 1년을 더 맡기로 했다. "올 시즌 휴식기 때 단장님께 미팅을 요청해 그만두겠다고 말씀드렸다. 구단에서는 만류했지만, 결정을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동안 수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위 감독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첫 시즌을 꼽았다. "처음이 가장 설레지 않았겠나. 오자마자 우승도 했으니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반면, 이번 시즌은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팀이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자책감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마음을 졸이며 가까스로 4위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탔으나, 4강에서는 1위 팀 청주 KB에 3연패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는 최종전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플레이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위 감독의 뒤를 이어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게 된 전주원 감독은 선수 시절 이미 '전설'로 불렸다. 한국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맹활약했으며, 지도자로서도 위 감독의 우리은행 생활 내내 코치로 보좌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위 감독은 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진작 일찍 팀을 넘겨주지 못한 자신의 욕심을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전 감독은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감독이라서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제가 배우는 점도 있었다"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전 감독이 "감독님보다 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에 대해 "그보다 좋은 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격려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위 감독은 "우선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쉬고 싶다"고 밝혔다. "감독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주변에서 '1년 쉬어봐. 생각이 달라질 걸'이라고 하는데,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고 지금은 그저 마음이 시원하다"며 휴식을 통해 앞으로의 계획을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14년간 자신과 함께했던 제자들과 존재 가치를 부여해준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 명장 위성우, 14년의 여정에 마침표

위 감독의 14년 여정은 단순한 성적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하위권 팀을 챔피언으로 이끈 리더십, 끊임없는 자기 성찰, 그리고 선수들과의 깊은 유대감은 여자농구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다. 마지막 시즌의 어려움 속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진정한 지도자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 최다 우승 기록 뒤에 숨겨진 고뇌

전주원 신임 감독에게는 위성우 감독의 업적을 계승하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주어졌다. 선수로서, 그리고 코치로서 쌓아온 그의 경험과 위성우 감독으로부터 이어받은 굳건한 신뢰는 우리은행이 앞으로도 여자농구의 강자로서 명성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새 사령탑 전주원에 대한 믿음과 당부

위 감독의 은퇴는 여자농구계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선수로서, 지도자로서 보여준 그의 헌신과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며, 앞으로 그가 어떤 모습으로 또 다른 역할을 수행할지 주목된다. 그의 휴식이 팬들과 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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