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최정상급 K팝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아티스트의 컴백 홍보 행사 및 콘텐츠 제작은 미국 빌보드 등 주요 해외 차트 공략과 맞물려 스포티파이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세계적인 K팝 스타들이 최근 컴백을 앞두고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와 손을 잡으며 K팝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2026년 3월,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아리랑'의 미국 컴백 무대를 뉴욕 맨해튼에서 '스포티파이 X BTS : 스윔사이드' 행사를 통해 선보였다. 이 행사는 멤버들이 2022년 4월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체 무대로, 스포티파이가 선정한 1천 명의 팬들과 함께 타이틀곡 '스윔'을 포함한 신곡을 공개하는 자리였다.
▲ 글로벌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이와 유사하게, 그룹 블랙핑크도 지난 2026년 2월 새 미니앨범 '데드라인' 발매를 기념하여 스포티파이와 협력,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한 청음회 및 협업 행사를 개최했다. 한국 전통문화의 상징인 국립중앙박물관은 블랙핑크를 상징하는 분홍빛으로 물들었으며, 박물관 내 유물 8종에 삽입된 QR 코드를 통해 스포티파이에서만 들을 수 있는 멤버들의 음성 해설을 제공하여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러한 대규모 협업은 K팝 아티스트들의 컴백 활동에 글로벌적인 파급력을 더하는 동시에, 스포티파이의K팝 시장 내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 K팝 아티스트들의 해외 차트 공략 핵심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음악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원 서비스 시장에서 5.2%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단순한 점유율 수치를 넘어, 대형 K팝 그룹들이 컴백 홍보를 위해 국내 플랫폼이 아닌 스포티파이를 선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2008년 출범하여 2021년 2월에야 정식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가 5년 만에 K팝 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구축한 배경에는 K팝의 글로벌화 전략이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스포티파이 코리아 뮤직부문의 한준혁 총괄은 "오늘날의 K팝은 글로벌 대중문화를 이끌며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되는 장르"라며, "아티스트들은 컴백과 동시에 글로벌 팬들에게 즉각 도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180개 이상의 시장에서 서비스되는 스포티파이는 음악 공개 즉시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K팝 그룹들이 미국 빌보드 등 서구권 주류 음악 시장을 겨냥하면서, 스포티파이와 같은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 빌보드 '핫 100' 차트의 유효 다운로드 횟수 반영 기준 축소와 유튜브 데이터 제외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비중을 더욱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K팝 팬들과 기획사들은 이미 '데일리 톱 송 글로벌'(글포티)과 '데일리 톱 송 미국'(미포티) 차트를 K팝의 인기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국 빌보드 차트 집계에 스포티파이의 비중이 상당하며, 특히 유튜브 데이터 제외 이후 스포티파이가 K팝이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주요 루트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체급이 있는 K팝 가수들의 목표는 빌보드 차트 진입이며, 이를 위해 앨범 발매 및 뮤직비디오 공개 시점 등을 고려한다"며, "미국 및 유럽 시장은 실물 음반보다 스트리밍이 중요하며, 한국에서 뚫기 어려운 에어플레이(라디오 방송 점수)의 한계를 고려하면 스트리밍이 더욱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하이브는 스포티파이에 K팝 콘텐츠를 선보이는 비디오 팟캐스트를 개설했으며, 에스파, 스트레이 키즈 등 다수의 아티스트들도 스포티파이와 협력하여 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한준혁 총괄은 "스포티파이는 단순히 음악 감상 플랫폼을 넘어 팬과 아티스트를 가깝게 연결하는 데 집중하며, 참여형 콘텐츠와 오프라인 이벤트를 통해 아티스트의 글로벌 활동 모멘텀을 강화하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반면, 해외 음원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국내 플랫폼의 점유율 하락과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공정한 음악산업 유통환경 조성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 전문가는 "한국은 MP3 재생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개발했지만, 이를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시킬 제도적 지원이나 장기 전략 부재로 인해 현재 한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플랫폼은 해외 것을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한국 음악은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에서 만든 플랫폼은 해외에서 존재감이 없거나 사용되지 못한다"며, "국내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만 국한되는 것이 가장 큰 취약점"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