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출신 복서 백하소(35)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타이틀 매치에서 구니모토 리쿠를 7라운드 KO로 제압하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2024년 한국에 정착한 백하소는 이삿짐 센터와 이벤트 업체 일을 병행하며 꿈을 키워왔다.
몽골 출신의 복싱 선수 자르갈 오트곤자르갈, 한국에서 '백하소'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미들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 12일 일본 오사카 스미요시 센터에서 열린 타이틀 매치에서 백하소는 일본의 구니모토 리쿠를 상대로 7라운드 2분 30초 만에 왼쪽 잽을 활용한 KO승을 거두며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이로써 몽골 국가대표 출신이자 5차례 몽골 챔피언을 지낸 백하소는 아시아 복싱 무대에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켰다.
▲ 백하소, 7라운드 KO로 동양 챔피언 벨트 획득
경기를 지켜본 한국복싱커미션(KBM) 황현철 대표는 백하소의 경기 운영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는 백하소가 경기를 주도했으나, 4라운드와 5라운드에서는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6라운드에서 스트레이트성 잽으로 구니모토를 다운시키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고, 7라운드에서는 동일한 방식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KO승을 확정 지었다. 백하소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복싱 웰터급 동메달리스트로, 이미 아시아 복싱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몽골 내 프로 복싱 환경의 한계를 느껴 한국행을 택한 그는, 직접 체육관에 문을 두드리며 한국 복싱계에 뿌리를 내렸다.
▲ 한국에서 꿈을 키운 몽골 복서의 여정
한국에서의 백하소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챔피언이라는 꿈을 좇으며 이삿짐 센터와 이벤트 업체에서 몽골 텐트 설치 등의 일을 병행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2024년 한국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곧바로 KBM 미들급 챔피언 타이틀을 획득했으며, 지난해에는 1차 방어전까지 성공하며 한국 챔피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그의 지도자인 백승원 더원복싱짐 관장은 백하소의 강점으로 아마추어 시절부터 쌓아온 풍부한 복싱 센스, 뛰어난 눈썰미, 그리고 강력한 펀치력을 꼽았다. 백하소는 프로 데뷔 후 7전 5승 2패, 이 중 5승을 KO로 장식하며 확실한 파워를 증명했다. 황현철 대표는 백하소의 플레이 스타일을 "경량급 선수처럼 빠른 스피드와 연타 능력을 갖췄으며,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대를 분석하고 공략하는 기술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30대 중반, 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
과거 30대 중반은 복싱 선수에게 '노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40대 초반까지도 최상의 기량을 유지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하소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세계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 황현철 대표는 백하소의 경우, 철저한 자기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5년 이상 충분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이번 OPBF 타이틀 획득으로 세계복싱평의회(WBC) 미들급 랭킹 진입이 가능해졌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WBC 세계 타이틀까지 노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0대 중반에 세계 챔피언이 되는 사례가 세계적으로도 드물지 않은 만큼, 백하소의 도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