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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재해석: 사건·인물 규정의 중요성과 제주 4·3사건 사례

한유진 기자
정의의 재해석: 사건·인물 규정의 중요성과 제주 4·3사건 사례
©KStars-yna

 

사건이나 인물의 본질을 정확히 규정하는 '정의(定義)'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는 언론 보도에서도 예외가 아니며, 명확한 정의 없이는 사건의 본질에 접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제주 4·3사건은 지난한 과정을 거쳐 정의가 도출된 대표적인 현대사 사례로 꼽힌다.

정의(定義)는 어떤 말이나 사물의 뜻을 명백히 밝혀 규정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의의 중요성은 사람의 프로필 보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다양한 사건, 현상, 정책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는 그 본질에 제대로 접근조차 할 수 없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특히 언론 보도를 포함한 여러 글에서 정의의 역할은 매우 크며, 짧은 글일수록 그 힘은 더욱 강력해진다. ‘두주불사’, ‘장악력’, ‘원만한 성품’, ‘합리적 성격’과 같은 표현들이 과연 대상의 본질을 정확히 규정하고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필요하다.

▲ 정의의 의미와 보도에서의 역할

본격적인 기사 작성 및 정보 전달에 앞서, 대상에 대한 명확한 정의 없이는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강조된다. 고위공직자 프로필 보도에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 단순히 표면적인 특징 나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인물이 특정 자리에 있을 때 당대의 핵심 사건, 쟁점 정책, 법·제도와 관련하여 어떤 선택, 판단, 결정을 내렸는지, 더 나아가 주요 역사와 사회 현안에 대해 어떤 식견과 정견을 가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마땅하다. 이러한 정보가 바로 ‘사람을 정의하는’ 필수적인 내용이다.

▲ 제주 4·3사건, 정의의 도출 과정

제주 4·3사건은 한국 현대사에서 정의가 오랜 시간 동안 지난한 과정을 거쳐 도출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제주4·3사건진상조사보고서』는 이 사건을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경찰·서북청년단의 탄압에 대한 저항과 단선(단독선거)·단정(단독정부) 반대를 기치로 1948년 4월 3일 남로당 제주도당 무장대가 무장 봉기한 이래 1954년 9월 21일 한라산 금족 지역이 전면 개방될 때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536쪽에 달하며, 이 정의는 사건의 발생 시점, 원인, 주요 세력, 전개 과정, 희생자 발생 등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정의는 비교적 간결하게 표현될 수도 있다. 제주4·3사건을 다룬 또 다른 정의는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 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과 그 진압 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이라고 설명한다. 이는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2조에 명시된 내용이다. 또한,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남로당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 충돌과 토벌대의 진압 과정에서 다수의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정의하며, 사건의 시점과 주요 행위자, 결과적 피해를 명확히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정의들은 각기 다른 맥락에서 사건의 본질을 규정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 현대사 이해와 정의의 중요성

정의의 명확성은 현대사의 복잡한 사건들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제주 4·3사건과 같이 오랜 시간 논쟁과 해석의 대상이 되어왔던 사건일수록, 명확하고 객관적인 정의는 진실 규명과 역사적 화해의 토대가 된다. 정지영 감독의 새 영화 「내 이름은」이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제작된 것 역시 이 사건이 가진 역사적 중요성과 함께, 사건을 어떻게 정의하고 기억하느냐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반영한다. 글의 분량이 짧을수록 정의의 역할은 더욱 부각된다. 짧은 텍스트 안에서 사건의 본질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정의가 필수적이며, 이는 독자가 사건의 핵심을 파악하고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결국, 정의를 잘 내리는 일은 사건의 본질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사회적으로 올바른 길을 제시하는 데 기여하는 '정의로운 길'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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