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인간적인 면모와 창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그대들은'이 개봉했다. 2013년 은퇴 선언 이후 새 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해가는 10여 년간의 시간이 스튜디오 지브리 작업실 풍경과 함께 펼쳐진다. 영화는 거장의 고뇌와 동료들에 대한 추억을 생생하게 기록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거장으로 불리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인간적인 면모와 창작의 고뇌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미야자키 하야오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가 지난 15일 개봉하며 관객들을 찾았다. 이 작품은 2024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기획부터 최종 완성까지, 약 10년에 걸친 제작 과정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다.
▲ 은퇴 선언 번복 후 10년, '그대들은'의 탄생 비화
2013년,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은퇴를 선언했던 미야자키 감독은 이후 프로듀서에게 "내가 뭘 좀 썼는데…"라며 새로운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놓는 모습으로 다큐멘터리는 시작된다. 이 한마디는 은퇴를 번복하고 다시금 펜을 든 거장의 의지를 보여주며, 이후 그가 작품을 완성해가는 험난하면서도 열정적인 여정을 예고한다. 감독은 끊임없이 스케치를 하고, 애니메이터들과 소통하며, 때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수정을 거듭하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끈질긴 노력을 보여준다. 이는 단순한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을 넘어, 예술가의 창작적 고뇌와 완벽을 향한 집념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 거장의 작업실 엿보기: 캐릭터 탄생 비화와 인간적 고뇌
영화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팬이라면 마치 거장의 작업실을 직접 들여다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미야자키 감독이 손수 그린 콘티와 스케치, 그리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애니메이터들의 모습이 교차 편집되며 생동감을 더한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영화 속 캐릭터들이 감독 주변의 실제 인물들에게서 영감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작업한 인물들이 주변의 어떤 사람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는 어떠했는지를 진솔하게 이야기한다.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 함께 작업했던 추억들을 회상하는 모습은 따뜻함을 자아내지만, 동시에 질병과 노환으로 곁을 떠난 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인간적인 고뇌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온화하고 해맑은 미소를 짓다가도, 작업이 뜻대로 풀리지 않거나 떠나간 동료를 떠올릴 때면 깊은 슬픔과 회한에 잠기는 그의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약 20년 동안 스튜디오 지브리의 여정을 묵묵히 기록해 온 아라카와 가쿠 감독의 연출은 미야자키 감독의 일상을 꾸밈없이 담아내며, 그의 진솔한 모습을 스크린에 옮기는 데 성공했다. 그의 작품 세계와 더불어, 인간 미야자키 하야오의 깊이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