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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LG 감독, 공황장애 극복 후 "우승 약 끊었다"…새로운 야구관 제시

백지훈 기자
염경엽 LG 감독, 공황장애 극복 후
©KStars-yna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과거 공황장애와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우승 후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완벽주의 강박에서 벗어나 '비움'과 '여유'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야구관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시절,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 중 실신하는 등 선수 생활의 위기를 겪었다. 당시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만큼 깊은 절망감에 빠졌었다. 5개월간 사람 많은 곳에 가기만 해도 숨이 막히는 증상과 물만 마셔도 토하는 고통으로 인해 누워서만 지내야 했다. 완벽주의에 대한 강박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그는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 과거 SK 시절 겪었던 시련

염 감독에게 '공황장애'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운 것은 SK 단장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후, 2019년 감독으로 부임했던 시절이었다. 2020년 시즌 초반 거듭된 연패로 인한 스트레스는 그를 한계까지 몰아붙였다. 당시 경험을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고 표현할 만큼, 그는 상상 초월의 고통을 겪었다. 일주일씩 이어지는 증상과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은 그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무너뜨렸다.

▲ 공황장애 극복 과정과 깨달음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LG 트윈스와 함께 2023년에 거둔 통합 우승이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전까지 아무도 모르게 약을 복용하며 경기에 임했으며, 경기 중 죽을 것 같은 순간에도 이겨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버텼다고 밝혔다. 우승의 한을 푼 순간, 마치 거짓말처럼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그는 "우승하고 나서 비로소 약을 완전히 끊었다"며 당시의 안도감과 환희를 전했다. 이러한 아픔을 겪으며 그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진리를 깨달았다.

▲ '비움'과 '여유'로 채워진 새로운 야구관

과거 실패를 용납하지 못해 밤잠을 설쳤던 염 감독의 야구관은 이제 '비움'과 '여유'로 채워져 있다. 현재 그는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그만이다. 잘리면 독박 쓰고 물러나면 된다"는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임하고 있다. 경기가 끝난 후 다음 경기 타순만 구상하고 더 이상 야구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는 "사람이 죽기 살기로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 여유의 공간이 있어야 시야도 넓어진다"는 깨달음을 전했다. 이러한 유연한 사고와 순리대로 풀어가는 야구는 LG 트윈스 구단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2023년 통합 우승에 이어 2024년에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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