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유강현의 선제 결승포를 앞세워 선두 FC서울의 무패 행진을 저지하고 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황선홍 감독의 공격진 로테이션 전술이 적중하며 하위권 반등의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은 시즌 첫 무득점과 패배를 기록하며 선두 수성에 과제를 안게 됐다.
대전하나시티즌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FC서울을 상대로 1-0 신승을 거뒀다. 이번 승리로 대전은 최근 겪어온 무득점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승점 3점을 확보했다. 반면 개막 이후 7경기 동안 6승 1무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기세를 뽐내던 서울은 안방에서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무패 행진을 마감했다. 대전은 경기 전까지 11위라는 최하위권 성적에 머물러 있었으나, 리그 1위 팀을 잡아내는 이변을 연출하며 분위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 황선홍 감독의 과감한 로테이션 전술과 유강현의 결승골
황선홍 대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파격적인 선발 명단을 들고 나왔다. 그동안 무득점으로 침체에 빠졌던 주전 공격수 주민규와 루빅손을 과감히 벤치에 앉히고, 기동력이 뛰어난 유강현과 정재희를 전면에 배치했다. 이러한 전술적 선택은 경기 초반부터 효과를 발휘했다. 대전은 라인을 내린 채 역습 기회를 엿봤고, 전반 16분 만에 결승골을 뽑아냈다. 김문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찔러준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유강현이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며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주민규와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있던 유강현의 이번 시즌 마수걸이 득점이다.
득점 이후 대전은 더욱 견고한 수비 블록을 형성하며 서울의 공세를 차단했다. 서울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반격에 나섰으나, 대전의 빠른 수비 전환에 막혀 결정적인 기회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황선홍 감독은 상대의 측면 돌파를 제어하기 위해 윙백들의 활동량을 강조했으며, 이는 서울의 주무기인 측면 크로스 공격을 무력화하는 핵심 요인이 됐다. 대전 선수들은 전반 내내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서울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며 전술적 우위를 점했다.
▲ 선두 서울의 체력적 한계 노출과 중원 장악력 저하
서울의 패배 원인 중 하나로는 살인적인 경기 일정이 꼽힌다. 서울은 불과 이틀 전 울산 HD와의 2라운드 순연 경기를 치르는 등 일주일 사이 강팀들과의 연전을 이어오며 체력 소모가 극심한 상태였다. 전반기 최대 고비로 여겨진 전북, 울산, 대전과의 3연전 중 마지막 경기였던 이날, 서울 선수들의 발걸음은 평소보다 무거워 보였다. 중원에서의 패스 미스가 잦아졌고 역습 상황에서의 수비 복귀 속도가 늦어지며 대전에 여러 차례 뒷공간을 허용했다.
김기동 서울 감독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승모와 손정범을 빼고 문선민과 후이즈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교체 카드는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듯했다. 후반 7분, 후이즈의 롱패스를 받은 문선민이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으나 대전 골키퍼 이창근의 선방에 막혔다. 튕겨 나온 공을 문선민이 재차 밀어 넣으려 했으나, 대전 수비수 강윤성이 몸을 날려 골라인 직전에서 공을 걷어내는 투혼을 발휘했다. 서울은 이후에도 송민규의 크로스를 활용한 고공 공격으로 대전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대전의 집중력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 판정 논란과 대전의 육탄 방어로 갈린 승부의 향방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었던 결정적인 장면들에서는 판정 논란이 뒤따랐다. 전반 25분, 대전의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대전 김문환의 팔에 맞았다는 서울 측의 항의가 있었으나 김종혁 주심은 고의성이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에 격분해 항의하던 서울 최현 골키퍼 코치가 옐로카드를 받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후반 18분 문선민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으나, 이전 상황에서 클리말라가 대전 골키퍼 이창근과 충돌한 것이 차징 파울로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은 경기 막판까지 파상공세를 펼치며 동점골을 노렸으나, 대전은 수비 숫자를 늘리며 위험 지역에서의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이어진 서울의 총공세는 대전의 육탄 방어에 막혀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이번 경기를 통해 대전은 전술적 유연성과 수비 집중력을 증명하며 하위권 탈출의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서울은 선두 자리를 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전 선수들의 체력 관리와 밀집 수비 타파라는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양 팀의 순위표 위치는 극명히 갈려 있으나, 이날 경기 결과는 K리그1의 치열한 전력 평준화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