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열이 한국프로골프 투어 시즌 개막전에서 사흘 합계 19언더파를 몰아치며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수성했다. 보기 없는 완벽한 경기를 앞세운 권성열은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지난 2018년 이후 8년 만의 개인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권성열은 강원도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진행 중인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기록했다. 사흘간 누적 점수 19언더파 197타를 작성한 그는 전날에 이어 순위표 최상단을 지켜내며 우승 확률을 높였다. 특히 이번 라운드에서 보여준 위기관리 능력과 정교한 퍼트 감각은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핵심 동력이 되었다.
▲ 무결점 플레이로 구축한 압도적 선두 체제
권성열의 이번 성과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실전 감각의 조화에서 비롯되었다. 2026년 4월 18일 열린 경기에서 그는 단 하나의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치는 무결점 운영을 선보였다. 그는 경기 직후 인터뷰를 통해 보기 없는 플레이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며 샷과 마음가짐이 모두 안정적인 상태임을 강조했다. 3라운드까지 단 1개의 보기만을 허용한 기록은 현재 그의 컨디션이 최상조에 있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특히 퍼트에서의 집중력이 결정적인 순간마다 점수를 줄이는 역할을 했다.
권성열은 1986년생으로 투어 내에서 베테랑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는 2013년 투어 데뷔 이후 2018년 5월 SK텔레콤오픈에서 첫 승을 거둔 바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면 8년이라는 긴 공백기를 깨고 통산 2승째를 달성하게 된다. 베테랑 특유의 노련함으로 압박감이 심한 개막전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그는 우승에 대한 지나친 욕심보다는 스스로의 플레이에 집중하겠다는 심리적 통제력을 보이며 마지막 날의 중압감을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 8년의 공백 깨는 관록과 심리적 안정감
리더보드 상단에는 권성열뿐만 아니라 오랜 시간 우승에 목말랐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마지막까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단독 2위에는 17언더파를 기록한 이상엽이 이름을 올렸다. 이상엽 역시 2016년 데뷔 첫 우승 이후 10년 만에 다시 한번 정상을 노리는 처지다. 선두 권성열과는 단 2타 차이에 불과해 최종 라운드 초반 기세에 따라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가시권에 머물고 있다. 14언더파를 기록하며 단독 3위로 올라선 왕정훈의 매서운 추격세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옥태훈은 13언더파로 단독 4위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의 희망을 이어갔으며, 아마추어 신분인 손제이는 전가람, 일본의 와다 쇼타로와 함께 12언더파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했다. 특히 아마추어 선수의 상위권 포진은 프로 무대에 신선한 충격을 주며 최종일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이 10억 원 규모로 편성된 만큼, 상금 순위의 전초전이 될 개막전의 무게감은 선수들에게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우승권 경쟁 구도 변화와 최종 라운드 관전 포인트
디펜딩 챔피언인 김백준은 7언더파 209타로 공동 21위에 머물며 타이틀 방어에서 다소 멀어진 모습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복귀한 김성현도 김백준과 같은 순위를 기록하며 한국 무대 적응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지난 시즌 LIV 골프에서 활약했던 장유빈은 6언더파 공동 30위에 자리했다. 세계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성적이 예상보다 주춤한 가운데, 국내 투어에서 꾸준히 기량을 닦아온 권성열과 이상엽의 선전은 국내파의 저력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는 파72, 7,254야드 규모로 정교한 샷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필수적인 곳이다. 핀 위치에 따른 그린 공략 난이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선두 권성열이 지금의 안정적인 퍼트감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8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노련함과 10년 만의 우승을 꿈꾸는 추격자, 그리고 신예들의 패기가 맞붙는 이번 개막전은 한국 남자 골프의 새로운 시즌 판도를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