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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 KPGA 개막전 23언더파 역대 최저타 경신

Kstars 기자
이상엽 KPGA 개막전 23언더파 역대 최저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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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엽이 한국프로골프 투어 2026시즌 개막전에서 대회 최다언더파와 최저타 신기록을 한꺼번에 갈아치우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강원도 춘천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승을 거둔 이상엽은 통산 2승과 함께 우승 상금 2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군 복무 이후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거쳐 어렵게 투어에 복귀한 끝에 일궈낸 값진 성과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2026시즌 포문을 여는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이상엽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정상에 올랐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상엽은 2위 옥태훈을 두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은 단순히 시즌 첫 승이라는 의미를 넘어, 이상엽 개인에게는 10년이라는 긴 무명에 가까운 시간을 버텨온 끝에 얻은 결실이다. 동시에 대회 역사상 최저타 기록을 경신하며 투어 강자로서의 존재감을 완벽하게 각인시켰다.

▲ 10년의 공백 깨뜨린 대역전극과 대회 신기록 수립

이상엽의 이번 우승은 투어 데뷔 이후 가장 감격적인 순간으로 평가받는다. 2014년 KPGA 2부 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그는 2015년 정규 투어에 데뷔했다. 이듬해인 2016년 6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첫 승을 거두며 신성으로 떠올랐으나, 이후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지난해에는 투어 시드를 잃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통과하며 이번 시즌 출전권을 확보한 그는 첫 대회부터 우승을 차지하며 104개 대회 출전 만에 통산 2승을 기록했다.

기록 측면에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냈다. 이상엽이 기록한 23언더파 265타는 이 대회 최다언더파와 최저타 신기록이다. 종전 최다언더파 기록은 2023년 고군택이 세운 20언더파였으며, 최저타 기록은 2024년 윤상필이 기록한 266타였다. 이상엽은 최종 라운드에서만 버디 8개를 몰아치며 기존의 기록들을 모두 갈아치웠다. 춘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의 까다로운 코스 세팅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샷감을 유지한 결과다.

대회 운영 측면에서도 이번 우승은 극적인 요소를 두루 갖췄다. 3라운드까지 선두 권성열에게 두 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이상엽은 최종 라운드 초반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1번 홀부터 3번 홀까지 3연속 버디를 낚으며 기선을 제압했고, 이어 4번 홀부터 6번 홀까지 다시 한번 연속 버디를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초반 6개 홀에서만 6타를 줄이는 몰아치기는 경쟁자들의 추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한 위력이었다.

▲ 정교한 아이언 샷과 위기 관리 능력이 가른 승부처

경기 중반 위기의 순간도 있었으나 이상엽은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8번 홀에서 첫 보기를 기록하며 권성열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으나, 11번 홀과 12번 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격차를 벌렸다. 특히 15번 홀(파5)은 이번 대회 승부의 쐐기를 박은 결정적 구간이었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권성열이 투온을 노리고 시도한 두 번째 샷이 아웃오브바운즈(OB)가 되며 더블 보기를 기록한 반면, 이상엽은 차분하게 파를 지켜내며 4타 차까지 간격을 벌렸다.

데이터 분석 결과 이상엽의 우승 원동력은 높은 그린 적중률과 정교한 아이언 샷에 있었다. 최종 라운드에서 보여준 버디 행진은 대부분 홀 컵 3미터 이내에 공을 붙이는 날카로운 접근 샷에서 비롯됐다. 10년 전 매치플레이 우승 당시에도 황인춘을 상대로 4홀 차 열세를 뒤집었던 역전의 명수다운 기질이 이번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 셈이다. 특히 군 복무 이후 한층 강화된 멘탈 관리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옥태훈의 추격도 매서웠다. 지난해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 등 4관왕에 올랐던 옥태훈은 최종일 8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우승에는 닿지 못했지만, 지난 시즌 최고의 선수다운 저력을 과시하며 이번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입증했다. 옥태훈의 추격은 이상엽에게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었으나, 이상엽은 흔들림 없이 자신의 스코어를 관리하며 우승 상금 2억 원의 주인공이 됐다.

▲ 2026시즌 투어 판도 변화와 주요 선수 성적 데이터

이번 대회에서는 기성 프로 선수들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2010년생 아마추어 손제이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하며 공동 5위에 올랐다. 이형준, 전가람 등 베테랑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손제이의 활약은 한국 골프의 두터운 유망주 층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2라운드와 3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리며 8년 만의 우승을 노렸던 권성열은 왕정훈과 함께 공동 3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주요 선수들의 최종 성적을 살펴보면 KPGA 투어의 평준화된 전력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조민규, 유송규, 박일환이 공동 8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난해 우승자 김백준은 공동 22위에 머물렀다. 해외 리그인 LIV 골프에서 활동하다 복귀한 장유빈은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개막전부터 신기록이 쏟아지고 신예와 베테랑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2026시즌 KPGA 투어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다툼이 예상된다.

이상엽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와 상금 순위에서 단숨에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QT를 거쳐 투어에 입성한 선수가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신기록까지 수립한 사례는 향후 투어 역사에서도 주요한 기록으로 남을 전망이다. 10년의 공백을 깨고 다시 정상에 선 이상엽의 부활은 동료 선수들에게도 큰 자극제가 되고 있다. 시즌 첫 단추를 완벽하게 꿴 이상엽이 남은 대회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골프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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