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리빌딩의 정의와 시스템 구축 방안을 다룬 전문 서적이 출간되어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단순한 선수 교체를 넘어 스카우트와 육성,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중장기적 설계의 중요성이 데이터와 현장 경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구단 운영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되었다.
프로야구 산업의 성숙과 함께 구단 운영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한 '리빌딩'을 학술적·실무적 관점에서 체계화한 분석서가 등장했다. 이번에 출간된 '리빌딩, 강팀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현장 취재 경력 20년의 베테랑 정세영 문화일보 기자와 류선규 전 SSG 랜더스 단장, 그리고 야구 칼럼니스트 유효상, 손윤이 공동 집필하여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들은 과거의 파편화된 리빌딩 개념을 통합하여 현대 야구에 적합한 구단 재건 모델을 제시한다.
▲ KBO 리그 리빌딩의 본질적 정의와 혁신 과정
저자들은 리빌딩을 단순히 성적이 하락한 팀이 고순위 신인 지명권을 얻기 위해 성적을 포기하는 소극적 행위로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단기적인 성적 하락이라는 기회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팀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고 기반을 재설계하는 혁신의 과정으로 정의한다. 이는 구단이 보유한 인적 자원의 재능을 파악하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떠한 시간표로 육성과 인내의 과정을 거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고도의 전략적 설계 과정이다.
국내 프로야구 환경에서 리빌딩은 종종 인적 쇄신이라는 이름 아래 행해지는 대규모 선수 교체와 혼동되기도 한다. 그러나 본 서적은 리빌딩의 성패가 단순한 선수 교체가 아닌, 구단 전체의 시스템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강조한다. 2026년 4월 20일 기준, KBO 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보여주는 성과는 우연이 아니라 수년 전부터 기획된 정밀한 시스템의 산물임을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증명한다.
▲ 스카우트와 육성 중심의 4단계 시스템 구조 분석
서적의 핵심 구조는 스카우트, 육성, 운영, 경영이라는 네 가지 파트로 나뉘어 상호 연계성을 설명한다. 첫 번째 단계인 스카우트는 단순히 우수한 선수를 뽑는 것에 그치지 않고 구단의 철학에 부합하는 원석을 발굴하는 데이터 분석력을 요구한다. 육성 단계에서는 발굴된 재능이 1군 무대에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과 환경을 제공하는 구단의 인내심과 인프라 구축 현황을 상세히 다룬다.
운영과 경영 파트에서는 그라운드 밖의 전략적 판단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력을 분석한다. 류선규 전 단장의 실무 경험이 녹아 있는 이 섹션에서는 단장과 프런트가 현장 코칭스태프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비전을 공유해야 하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특히 승리만을 목적으로 하는 단기 처방이 팀의 미래 동력을 어떻게 훼손하는지에 대한 경고와 함께, 강팀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지속 가능한 운영 기조'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 구단 경영 철학 유지와 현장 데이터의 결합
376쪽 분량의 이 서적은 야구장 안팎의 역학 관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강팀의 공통점을 도출한다. 강팀은 핵심 철학이 흔들리지 않으며, 외부의 압박이나 단기적인 여론의 향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한다. 이는 구단주부터 프런트, 현장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목표 의식을 공유할 때 비로소 가능해지는 영역이다. 2026년 현재 KBO 리그가 직면한 다양한 도전 과제들 속에서 구단들이 취해야 할 포지셔닝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리빌딩은 끝이 있는 과정이 아니라 강팀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순환되어야 하는 시스템의 일부다. 저자들은 선수의 재능을 발견하고 키워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를 기록하고 분석하여 이를 다시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의 확립을 최종 목표로 제시한다. 이 책은 구단 관계자뿐만 아니라 야구의 이면을 심도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팬들에게도 전략적인 통찰력을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