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캐나다가 시청각 콘텐츠 공동제작 협정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완성한다. 이번 협정으로 양국이 함께 제작한 영화와 드라마는 각국에서 자국 콘텐츠로 인정받아 대규모 제작 지원금 수혜와 규제 완화 혜택을 동시에 누리게 된다. 국내 미디어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제작비 부담 경감이 이번 협업의 핵심 목표다.
대한민국과 캐나다 양국이 드라마와 영화 등 시청각 분야의 공동제작을 활성화하기 위한 공식적인 협력 체계에 돌입한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2026년 4월 20일 발표를 통해 고민수 상임위원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4월 22일 캐나다 문화유산부에서 '대한민국과 캐나다 간 시청각 공동제작 협력 협정'을 정식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정은 지난 2017년 양국 간 협상이 처음 시작된 이후 약 8년이라는 장기적인 논의 과정을 거쳐 결실을 본 것이다. 정부는 이번 협정을 통해 그간 공동제작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었던 법적 불확실성을 완전히 해소하고 보다 안정적인 투자 및 제작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 공동제작 협정 체결에 따른 법적 지위 변화
이번 협정의 핵심은 한국과 캐나다의 제작사가 협력하여 만든 콘텐츠를 양국 모두에서 '자국 콘텐츠'로 인정한다는 점에 있다. 통상적으로 방송과 영화 산업에서는 자국 콘텐츠 보호를 위한 편성 규제나 쿼터제가 존재하지만, 공동제작물은 이러한 규제에서 제외되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이는 한국 제작사가 캐나다의 자국 콘텐츠 편성 비중을 손쉽게 충족하며 현지 지상파 및 케이블 채널에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열렸음을 의미한다. 아울러 협정에는 제작에 참여하는 인력의 이동 편의 제공과 장비 반입 시의 통관 절차 간소화 등 실무적인 지원 대책이 포함되어 있어 제작 현장의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 캐나다 미디어 펀드 기반 제작 재원 확보
금융 및 제작 지원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캐나다는 연간 약 3억 9,000만 캐나다달러, 한화로 약 4,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미디어 펀드(CMF)'를 운영하고 있다. 이번 협정 체결에 따라 한국과의 공동제작 프로젝트는 해당 펀드의 지원 대상에 포함될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특히 이 펀드의 전체 규모 중 약 84%가 방송 프로그램 제작에 할당되어 있어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분야 역시 '텔레필름 캐나다'를 통한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 활용이 가능해져 국내 영화 산업의 자본 조달 창구가 북미 지역으로 대폭 확장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 북미 시장 진출 전략 및 방송 정책 협력 강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시장 장악력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이번 협정은 한국 콘텐츠의 북미 진출을 가속화하는 전략적 요충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민수 상임위원은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지는 캐나다 방문 기간 동안 현지 방송통신위원회 및 공영방송 CBC를 방문하여 방송 정책 교류와 공영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제작 협력을 넘어 미디어 거버넌스와 플랫폼 운영 전략 전반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히려는 포석이다. 정부는 이번 협정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키고 북미 지역 소비자들에게 한국적 가치가 담긴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확산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