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팀과의 승점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차기 시즌 챔피언십 강등을 최종 확정했다. 시즌 내내 이어진 공수 불균형과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며 리그 종료까지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조기 강등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팀의 핵심 공격수인 황희찬을 비롯한 주요 자원들의 거취 문제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전멸 위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강등이 산술적으로 확정되었다.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진행된 13위 크리스털 팰리스와 17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2025-2026 EPL 33라운드 맞대결이 0-0 무승부로 종료됨에 따라, 울버햄프턴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차기 시즌을 2부 리그인 챔피언십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이번 무승부로 웨스트햄은 승점 33점을 확보했으며, 현재 승점 17점에 머물러 있는 최하위 울버햄프턴과의 격차는 16점으로 벌어졌다. 울버햄프턴이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확보 가능한 최대 승점은 32점에 불과해 17위 탈환이 불가능해진 결과다.
▲ 잔류 마지노선 승점 16점 격차 및 조기 강등 배경
울버햄프턴의 이번 시즌 행보는 개막 초기부터 불안한 전조를 보였다. 시즌 개막 후 19경기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무 1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친 것이 결정적 패착으로 분석된다. 33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울버햄프턴의 성적표는 3승 8무 22패로, 리그 내 최소 승리와 최다 패배라는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게 되었다. 이는 2017-2018 시즌 챔피언십 우승을 통해 1부 리그로 승격한 이후 8시즌 동안 이어온 EPL 잔류 기록이 중단됨을 의미한다. 지난 18일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당한 0-3 완패는 팀 사기를 꺾는 결정타가 되었으며, 결국 타 팀의 경기 결과에 의해 강등이 확정되는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
이번 강등 확정에 따라 하위권 순위 경쟁 구도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현재 17위 웨스트햄(승점 33)을 추격 중인 18위 토트넘 홋스퍼(승점 31)와 19위 번리(승점 20)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울버햄프턴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잔존해 있다. 특히 명문 구단으로 분류되는 토트넘의 강등권 위기는 리그 전체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으며, 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첫 번째 강등 확정 팀이 됨으로써 하위권 팀들의 생존을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황희찬 선수 계약 구조와 이적 시장 가치 분석
팀의 강등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는 대목은 핵심 공격수 황희찬의 거취다. 2021-2022 시즌 임대 신분으로 팀에 합류한 이후 2022년 7월 완전 이적에 성공한 황희찬은 2028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상태다. 2022-2023 시즌 당시 리그에서만 12골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던 그는 팀 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며 재계약을 이끌어냈으나, 이후 지속적인 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경기력이 저하되었다. 실제로 지난 시즌 2골에 그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27경기에 출전해 3골(EPL 22경기 2골, FA컵 1골)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2부 리그 강등에 따른 중계권료 수입 급감과 재정적 압박을 해결하기 위해 고액 연봉자인 황희찬의 매각을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황희찬 본인 역시 전성기 나이대에 2부 리그에서 뛰는 것이 국가대표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한 타 리그 또는 EPL 내 타 구단으로의 이적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두 시즌 동안 보여준 득점력 저하와 빈번한 부상 이력은 이적 시장에서의 가치 평가에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기존 계약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높은 이적료가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공백 사태와 리그 지형 변화
울버햄프턴의 강등은 단순히 한 구단의 몰락을 넘어 한국 축구계에도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황희찬의 소속팀이 2부로 내려가고 현재 강등 위기에 처한 토트넘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세계 최고의 무대인 EPL에서 한국인 선수를 찾아보기 힘든 '전멸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EPL 구단에 소속된 한국 젊은 자원들은 다수 존재하지만, 대부분 임대 신분이거나 유소년 팀에 머물고 있어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되기 어려운 구조다.
코번트리로 임대된 양민혁을 비롯하여 브라이턴 소속의 윤도영, 브렌트퍼드의 김지수, 뉴캐슬 유나이티드 U-21 팀의 박승수 등 유망주들이 포진해 있으나 이들이 원소속팀의 1부 리그 엔트리에 진입하여 주전급으로 활약할 가능성은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황희찬이 팀을 떠나지 않고 챔피언십에서 뛰게 될 경우, 한국 축구 팬들은 한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 한국 선수의 활약을 직접 목격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국내 축구 산업의 마케팅 측면이나 대표팀의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도 상당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울버햄프턴의 강등은 황희찬이라는 개인의 커리어는 물론,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의 계보가 끊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향후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황희찬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차기 시즌 유럽 축구를 바라보는 국내 팬들의 시선과 미디어의 지형도가 크게 뒤바뀔 것으로 예측된다. 구단 측은 남은 5경기 동안 팀의 최소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경기를 치르겠다고 밝혔으나, 이미 시선은 다음 시즌 재승격을 위한 대대적인 리빌딩과 선수 매각 작업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