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비진의 연쇄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전술적 유연성을 앞세워 첼시를 제압했다. 본래 풀백인 마즈라위는 신예 에이든 헤븐과 중앙 수비 조합을 이뤄 클린시트를 달성하며 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에 결정적인 승점 3점을 보탰다. 주전 센터백 4명이 동시에 이탈한 초유의 상황에서 거둔 이번 승리는 임시 감독 체제 아래 거둔 전술적 완승으로 평가받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수비 라인의 붕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을 누사이르 마즈라위의 전술적 범용성으로 극복했다. 맨유는 첼시와의 원정 경기에서 주전 중앙 수비수인 해리 매과이어,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레니 요로가 모두 부상으로 이탈하는 사태를 맞이했다.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은 이러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평소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던 마즈라위를 중앙 수비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내렸다. 마즈라위는 과거 일부 센터백 소화 경험이 있었으나, 프리미어리그의 강팀인 첼시를 상대로 한 이번 보직 변경은 팀 내외에서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모았다.
▲ 주전 센터백 4명 동시 이탈과 마즈라위의 보직 파괴
마즈라위의 변신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다. 188cm, 80kg의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춘 마즈라위는 첼시의 공격수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제공권 장악과 침착한 수비 조율 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19세의 신예 에이든 헤븐과 짝을 이룬 급조된 수비 라인은 경기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견고함을 더했다. 본지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마즈라위는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며 공격 전개의 기점 역할까지 수행했다. 수비진의 뒤를 받친 세네 라먼스 골키퍼의 결정적인 선방과 마즈라위의 헌신적인 수비는 첼시의 공세를 무위로 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마테우스 쿠냐의 발끝에서 나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정교한 도움을 받은 쿠냐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확정 지었다. 맨유는 마즈라위, 헤븐, 루크 쇼, 디오구 달롯으로 이어지는 변칙적인 포백 라인을 가동했으며, 중원에서는 코비 메이누와 카세미루가 수비진을 보호했다. 첼시 팬들의 야유 속에서도 맨유의 수비진은 끈질긴 집중력을 유지했으며, 마즈라위는 경기 중 가르나초의 실수를 만회하는 결정적인 태클을 성공시키는 등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 19세 신예 헤븐과의 협력 및 무실점 방어 기여
마즈라위의 가치는 단순히 한 경기의 승리를 넘어 팀의 전술적 깊이를 더해준다는 점에서 더욱 높게 평가받는다. 2024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431억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이적료로 합류한 그는 이적 당시 '특가 영입'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비록 반복되는 부상으로 출전 기복이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이번 첼시전 활약을 통해 자신이 왜 맨유 수비진의 '복덩이'인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모로코 국가대표팀에서도 네이션스컵 준우승과 4강 진출 등에 기여하며 국제적인 경험을 쌓은 마즈라위의 노련함은 경험이 부족한 에이든 헤븐과의 호흡에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특히 19세인 헤븐은 마즈라위의 리드 아래 과감한 태클과 공중볼 경합 능력을 발휘하며 성인 무대 연착륙 가능성을 알렸다. 급조된 수비진임에도 불구하고 조직적인 압박과 라인 유지를 보여준 점은 캐릭 임시 감독의 전술적 지시가 선수들에게 정확히 전달되었음을 시사한다. 라먼스 골키퍼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저분하게 이기는 것도 아름다운 축구"라며 수비진의 헌신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6위권과의 승점 차를 벌리며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되었다.
▲ 전천후 수비 자원의 가치와 향후 전술적 활용 전망
다만 마즈라위의 신체적 내구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최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부상 위험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왼쪽 풀백 자리로 이동해 경기를 소화하다 조 윌록과 충돌했던 장면은 그의 헌신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맨유 입장에서는 루크 쇼가 부상에서 복귀하고 마즈라위가 전술적 카드로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이다. 폴 스콜스 등 구단 전설들의 냉혹한 비판을 받기도 했던 수비진이었지만, 이번 첼시전 무실점 승리는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에 충분했다.
향후 맨유는 주전 센터백들의 복귀 전까지 마즈라위의 다재다능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른쪽과 왼쪽 풀백은 물론, 비상시 중앙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마즈라위의 존재는 스쿼드 운영의 유연성을 극대화한다. 2026년 월드컵 이후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베테랑의 반열에 올라서고 있는 마즈라위가 남은 시즌 동안 맨유의 수비 안정화를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단 스태프들의 세심한 관리와 마즈라위 본인의 컨디션 유지가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노리는 맨유의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