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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 AI 창작물 수상 불가 규정 명문화: 인간 기여도 심사 강화

Kstars 기자
오스카 시상식, AI 창작물 수상 불가 규정 명문화: 인간 기여도 심사 강화
©KStars-yna 제공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출연자와 각본에 대한 수상 자격 배제 규정을 명문화했다.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는 올해 개봉작부터 인간이 직접 연기하거나 저술한 창작물에만 상을 수여한다. 이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영화계의 우려를 반영한 조치이다.

세계적인 권위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주최 측인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출연자 및 각본에 대한 수상 자격 배제 규정을 공식화했다. 이 새로운 규정은 내년에 개최될 제99회 시상식에 적용될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 개봉한 장편 영화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연기 부문에서는 영화의 공식 출연진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본인 동의 하에 인간이 직접 연기한 역할만을 심사 대상으로 인정한다. 이는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제기된 윤리적, 창작적 문제에 대한 아카데미의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된다.

새롭게 명문화된 규정에 따르면, AI로 생성된 등장인물이나 다른 배우의 모습을 본떠 만든 출연자는 오스카상을 받을 수 없다. 각본 부문 역시 인간이 직접 저술한 시나리오만 심사 대상으로 삼는다는 요건이 명시되었다. 이러한 조치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유명 배우 발 킬머를 AI 기술로 영상 속에 되살린 영화가 등장하고, 중국 바이트댄스의 AI 영상 생성 모델 '시댄스 2.0'과 같은 기술이 짧은 명령어만으로 실제 촬영한 것 같은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내는 등 AI 기술 발전이 영화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배우와 작가들이 표명한 우려를 직접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다. 영화계는 AI 기술이 인간 고유의 창작 영역을 침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공유해왔다.

아카데미는 영화 제작에 AI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 지난해 규정인 "영화 제작에 사용된 생성 AI와 기타 디지털 도구는 후보 지명 여부에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조항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수상작 선정 시 인간이 창작에 얼마나 관여했는지를 중요한 고려 요소로 삼기로 했다. 만약 AI 사용과 관련하여 의문이 제기될 경우, 아카데미는 해당 기술의 구체적인 사용 방식과 인간의 창작 기여도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이는 AI를 도구로 활용하되, 최종 결과물에 대한 인간의 책임과 고유한 예술적 가치를 더욱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영화 예술의 본질을 지키려는 노력이 AI 기술 발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서 재정의되고 있다.

한편, 아카데미는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규정 또한 개정했다. 이제 각국 공식 위원회가 선정하지 않은 작품이라 할지라도,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경우 심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주요 국제영화제로는 세계 3대 영화제인 칸, 베네치아, 베를린 영화제를 비롯하여 선댄스, 토론토 영화제, 그리고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도 포함되었다. 이러한 개정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정치적 이유로 공식 출품 기회를 얻지 못하는 독립 영화를 보호하고, 더 넓은 스펙트럼의 예술적 가치를 인정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이 이란의 공식 출품작이 아닌 프랑스 출품작으로 제출되었던 사례는 이러한 규정 변경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한, 배우들은 서로 다른 두 편의 영화로 단일 부문에서 복수 후보로 오를 수 있게 되어,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로써 아카데미는 변화하는 영화 환경 속에서 더욱 포괄적이고 공정한 시상식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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