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2 무대에서 펼쳐진 '수원 더비'에서 수원FC가 수원 삼성을 상대로 3대1 역전승을 거두었다. 수원FC 박건하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승리하며 복잡한 감정을 표했다. 반면 수원 삼성 이정효 감독은 전반 주도권을 지키지 못하고 수비 불안과 공격 결정력 부족이라는 과제를 확인했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10라운드 '수원 더비'에서 수원FC가 수원 삼성을 3대1로 제압하며 승리를 기록하였다. 이 경기는 K리그2 무대에서 처음 성사된 '수원 더비'로, 현역 시절 수원 삼성의 '레전드'이자 전 감독이었던 박건하 감독이 이끄는 수원FC와 이정효 감독의 수원 삼성 간의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수원FC는 전반전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후반전 집중력을 발휘하여 경기를 뒤집었으며, 이는 4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는 귀중한 승리로 기록되었다. 홈 팬들의 열기 속에서 거둔 승리였기에 박건하 감독의 기쁨은 더욱 컸다.
경기는 팽팽한 흐름 속에서 전반 17분 수원 삼성 고승범의 선제골로 수원 삼성의 우위로 전개되었다. 수원 삼성은 전반 내내 수원FC에 단 한 차례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으며 6개의 슈팅 중 5개를 유효 슈팅으로 연결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수원FC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후반 이른 시간 터진 동점골은 수원FC 선수들에게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주었고, 이어진 역습 기회를 효과적으로 살리며 추가 득점을 기록하였다. 최종 스코어 3대1이라는 결과는 K리그1 통산 상대 전적에서 수원FC가 9승 1무 6패로 앞서 있던 흐름을 K리그2 무대에서도 이어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원FC는 이번 승리로 4경기 무승 기록을 마감하며 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였다.
수원FC의 박건하 감독에게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1996년 수원 삼성의 창단 멤버로 합류하여 통산 294경기 44골 27도움을 기록하며 '수원 맨'으로 활약하였다. 또한 2020년 9월부터 2022년 4월까지 지도자로서도 수원 삼성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박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무승 고리를 끊어 기쁘지만, 막상 이기고 나니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며, "수원을 상대로 다른 팀에서 경기를 치를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라고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이는 선수 시절부터 지도자 생활까지 수원 삼성과 깊은 인연을 맺어온 박 감독의 특별한 감회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그의 리더십 아래 수원FC는 강한 라이벌 의식을 바탕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으며, 이는 후반전 역전극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하였다.
반면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이번 경기에서 여러 숙제를 확인하였다. 수원은 9라운드까지 단 4실점만을 허용하며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 탄탄한 수비 조직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직전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2골을 내준 데 이어, 2026년 5월 3일에 열린 이번 수원FC와의 경기에서 3실점하며 수비 불안을 노출하였다. 이는 수비 조직력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함을 시사한다. 공격에서도 과제가 명확했다. 전반 내내 압도적인 점유율과 슈팅 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승범의 선제골 이후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하였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반적으로 조급한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며, "특히 후반에는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니 조급함이 생겼고, 이것이 경기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분석하였다. 그는 또한 "이 정도 찬스에서 골이 나오지 않는다면, 더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결정력 부족 문제에 대한 개선 의지를 내비쳤다. 무승부조차 패배처럼 느껴지는 팀의 심리적 압박감 또한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었다.
이번 '수원 더비'는 양 팀에게 상반된 결과를 안겨주었다. 수원FC는 중요한 승리를 통해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시즌 운영에 긍정적인 동력을 확보하였다. 특히 박건하 감독은 친정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로 자신만의 색깔을 팀에 입히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원 삼성은 전반의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며 수비 조직력과 공격 결정력이라는 핵심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정효 감독의 말처럼, 조급함과 심리적 압박을 극복하고, 더 많은 득점 기회를 창출하며 수비 안정화를 꾀하는 것이 향후 경기력 향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남은 시즌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