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축구팀 내고향여자축구단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다. 2025-20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 참가가 목적이다. 이번 방남은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이후 첫 선수단 방문으로, 그 배경과 파급 효과에 이목이 쏠린다.
북한 평양을 연고지로 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하여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다. 이들은 경기도 수원에서 20일 개최되는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전에 참가하며, 이는 북한 선수단 전체로 보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의 방한에 해당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AFC를 통해 내고향여자축구단의 방한이 확정되었음을 공식 발표하였다.
남북 체육교류는 1990년 통일축구대회를 시작으로 활발하게 이어져 왔으며, 특히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입장 및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등은 남북 관계 개선의 상징적 장면으로 회자된다. 그러나 2020년 6월 북한의 개성공단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북 간 의미 있는 소통은 6년 가까이 단절된 상황이다. 이러한 경색 국면 속에서 국제 스포츠 대회를 통한 교류는 극히 제한적이었다.
현재 북한이 한국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이번 방문은 순수 스포츠 교류의 틀 안에서 이루어진다. 통일부는 북한 선수단의 방한과 관련하여 국제 경기 관련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국제 스포츠 규정에 따른 최소한의 협력은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천명한다. 이는 시장 질서와 국제적 약속을 준수하는 효율적 접근으로 해석할 수 있다.
스포츠적 측면에서 이번 AWCL 준결승전에서 남북 대결이 성사될 경우, 이는 국제 여자축구 클럽대회 최초의 남북 대결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미 내고향여자축구단은 조별리그에서 수원FC에 3-0 완승을 거둔 바 있어, 경기 결과에 대한 관심 또한 고조되고 있다. 북한 여자 축구팀은 아시아 최강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그들의 경기력은 국내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방문이 경색된 남북 관계의 즉각적인 해빙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번 북한 여자 축구팀의 방한은 국제 스포츠 연맹 규정에 따른 의무적 참가이며, 이를 확대 해석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지적하며, 정치적 의도보다는 순수 스포츠 이벤트로 접근할 필요성을 강조한다.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 선언 기조가 유지되는 한, 체육 교류가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분석이다.
결론적으로, 내고향여자축구단의 이번 방한은 남북 관계의 전반적 흐름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보다는, 국제 스포츠 교류의 최소한의 원칙이 준수되는 사례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향후 남북 간의 경색 국면이 완화될 조짐을 보일 때, 이러한 스포츠 교류가 보다 폭넓은 대화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