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연출 차영훈,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이하 '모자무싸')가 현대인의 치열한 현실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인물들의 사투가 호평을 받는 가운데, 더욱 깊어질 2막 관전 포인트 세 가지를 짚어봤다.
#. 구교환,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로 무가치함 극복할까
황동만(구교환)은 20년간 사회적 낙인과 싸우며 자신의 쓰임을 증명하려 애써온 인물이다. 대단한 성공보다 단 한 편의 작품으로 무가치함을 극복하길 바랐던 그는 변은아(고윤정)의 보석 같은 피드백을 통해 시나리오 '날씨를 만들어드립니다'의 수정 방향을 찾게 된다. 내면의 창작 엔진을 가동하기 시작한 황동만이 지독한 무가치함의 안개를 걷어내고 본인이 그토록 바라던 화창한 날씨를 맞이할 수 있을지가 후반부의 핵심이다.
#. 고윤정, 친모 배종옥에서 비롯된 9살 트라우마 벗어날까
변은아(고윤정)는 친모 오정희(배종옥)에게 방치됐던 9살의 유기 공포와 싸워왔다. 극한의 스트레스 상황마다 코피를 쏟고 '자폭하고 싶은 마음'에 시달리는 그는 '엄마'라는 단어조차 자음과 모음을 따로 부를 만큼 깊은 거부감을 드러낸다. 2막에서는 그가 과거의 이름인 '변시온'을 버린 이유와 스스로 선택한 현재의 삶을 지켜내는 과정이 그려진다. 과연 그가 트라우마를 털어내고 인생의 목적인 '힘 있는 엄마'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드라마 속 모든 인물은 저마다의 결핍과 사투를 벌인다. 자격지심으로 단독 집필을 고집하는 박경세(오정세), 회사를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혜진(강말금), 무능력함에 무너진 황진만(박해준), 그리고 톱배우 장미란(한선화) 등은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려 애쓰는 우리 모두를 투영한다. 작품의 최종 목적지는 무가치함의 완벽한 극복이 아닌, 그마저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연민과 공감에 있다. 완벽하지 않은 인물들이 서로의 고통을 긍정하며 나아가는 과정은 박해영 작가가 남길 뼈저린 여운과 함께 후반부 서사의 백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모자무싸'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스튜디오 피닉스·SLL·스튜디오 플로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