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출신 베테랑 세터 얀 치머만(33)이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 도전했다. 그는 한국 배구의 높은 수비력에 맞춰 공격 루트 다변화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치머만의 등장은 V리그 전술 변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독일 출신 베테랑 세터 얀 치머만(33)의 프로배구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도전은 V리그 역사상 세터 포지션으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 시도로 기록된다. 2026년 5월 8일(현지 시간) 체코 프라하 UNYP 아레나에서 열린 트라이아웃 둘째 날, 치머만은 "세터가 경기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증명하고 싶다"는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키 192cm의 신장을 가진 그는 15년간의 프로 경력을 통해 유럽의 다양한 리그에서 경험을 쌓아왔다. 그의 V리그 진출 시도는 단순히 한 선수의 도전을 넘어, 국내 프로배구의 전술적 지형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치머만은 지난 시즌 이탈리아 몬차에서 활약했으며, 독일, 폴란드,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튀르키예 등 6개국 리그를 거치며 풍부한 국제 경험을 축적했다. 이러한 경력은 그의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권 선수들과의 유연한 소통 능력을 입증한다. 그는 V리그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며, "한국 배구는 수비가 강하다. 다만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가 V리그에 입성하면 공격 루트 다변화를 통해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균형을 갖추도록 하겠다. 이것이 내가 지닌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V리그 팀들이 오랫동안 고민해온 공격 패턴의 단조로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잠재력을 시사하며, 그의 합류가 가져올 전술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세터는 코트 위에서 공격의 시작점이자 팀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포지션으로, 다른 포지션보다 선수들과의 긴밀한 소통 능력이 필수적이다. 치머만은 다양한 해외 리그 경험을 통해 언어 장벽을 극복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언어를 구사하며 기본적인 영어 소통이 가능하다고 밝히며, "포지션 특성상 항상 선수들이 원하는 부분을 찾도록 노력해왔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자신의 소통 능력을 자신했다. 나아가 "5년 다년 계약을 해주면 당장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하며 V리그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현장 관계자들 또한 치머만의 세터 능력에 대해 "우리 선수들과 비교해 차원이 다르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실제로, 트라이아웃 사전 선호도 조사에서 한 구단이 그를 1위로 선정하며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평가들은 치머만이 V리그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할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치머만의 V리그 입성은 각 구단의 전술 운용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외국인 선수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는 독일 국가대표 시절 적장으로 여러 차례 만났던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에게 직접적인 러브콜을 보내며, "이제는 적으로 만나기보다 함께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은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이에 헤난 감독은 치머만에 대해 "굉장히 경험이 많은 선수로 세계 어느 구단이든 탐낼 만한 선수"라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우리 팀에 필요한 포지션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보고 있다. 다만 우리는 아직 정해진 것이 전혀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는 치머만의 뛰어난 기량을 인정하면서도, 팀의 전체적인 전략과 균형을 고려해야 하는 감독들의 고심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치머만의 트라이아웃 도전은 V리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의 합류는 단순히 외국인 선수 한 명의 추가를 넘어, 세터 포지션의 중요성을 재조명하고 V리그 팀들의 공격 전술에 깊이와 다양성을 더할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한국 배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외국인 공격수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국내 선수들의 성장 발판을 마련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비록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약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치머만과 같은 베테랑 세터의 V리그 진출 시도는 향후 리그의 경쟁력 강화와 팬들의 관전 재미를 한층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