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6위라는 숫자는 숫자에 불과했다. '슈퍼팀' 부산 KCC가 KBL 역사상 유례없는 6위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완성하며 코트의 주인공이 됐다. 압도적인 전력과 드라마틱한 서사가 만난 이번 우승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하나의 신화로 기록될 전망이다.
역대 최초 6위 팀의 반란, 통산 7회 우승의 금자탑
부산 KCC가 다시 한번 프로농구의 정점에 섰다.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진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KCC는 고양 소노를 76-68로 꺾으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23-2024시즌 이후 2년 만에 탈환한 왕좌이자, 구단 통산 7번째 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다. 이로써 KCC는 울산 현대모비스와 함께 플레이오프 최다 우승 공동 1위에 등극하며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확실히 세웠다.
이번 우승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KCC가 정규리그 6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이다. KBL 역사상 6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까지 거머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단기전에서 폭발적인 집중력을 발휘한 KCC의 행보는 리그 판도를 뒤흔드는 강력한 에너지를 선사했다. '언더독'의 반란이자 '슈퍼팀'의 화력 쇼가 동시에 펼쳐진 드라마틱한 시즌이었다.
코트 위의 지휘자 이상민, '원클럽맨' 레전드의 완성
우승의 중심에는 선수단을 하나로 묶은 이상민 감독의 리더십이 있었다. 이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프로농구 역사상 네 번째로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모두 우승을 경험한 지도자가 됐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 모든 영광을 단 한 팀, KCC에서만 이루어냈다는 사실이다. 한 팀에서 선수부터 감독까지 모든 커리어를 우승으로 장식한 인물은 이 감독이 최초다.
이상민 감독은 시즌 내내 화려한 멤버 구성만큼이나 까다로운 조직력 문제를 정교하게 조율하며 팀을 완성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보여준 냉철한 판단력과 선수들에 대한 깊은 신뢰는 KCC가 6위라는 순위의 한계를 깨고 정상을 향해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팬들은 '영원한 오빠'에서 '명장'으로 거듭난 그의 행보에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있다.
포효하는 허웅과 '슈퍼팀'이 만든 압도적 피날레
코트 위에서 가장 빛난 별은 단연 허웅이었다. 승부처마다 터진 그의 3점 슛은 소노의 추격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다. 결정적인 슛을 성공시킨 뒤 코트가 떠나가라 포효하는 그의 모습은 이번 챔프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허웅뿐만 아니라 KCC의 모든 선수가 각자의 위치에서 제 역할을 완벽히 수행하며 '슈퍼팀'이라는 별칭에 걸맞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기 또한 압도적이었다. 앞선 사직 홈경기에서 1만 명 이상의 관중을 동원하며 농구 열풍을 재점화했던 KCC는 원정 경기장에서도 홈을 방불케 하는 응원전을 이끌어냈다.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6위의 기적을 직접 보다니 믿기지 않는다", "KCC 왕조의 부활이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사에 남을 '미라클 런'을 완성한 부산 KCC의 시선은 이제 다음 시즌으로 향한다. 6위 팀의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쓴 이들이 과연 다음 시즌에는 어떤 압도적인 모습으로 코트를 지배할지, 벌써부터 농구 팬들의 가슴이 설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