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의 미래를 책임질 주인공을 향한 뜨거운 열망이 브라운관을 가득 채웠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마주 선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와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TV 토론회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지역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역의 해묵은 숙제인 경전철 적자 문제부터 시민의 생명권이 달린 공공의료원 설립까지, 김해의 오늘과 내일을 관통하는 날 선 공방은 지켜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경전철 적자와 의료 공백, 김해의 현안을 정조준하다
토론회의 포문을 연 것은 김해시의 고질적인 과제인 경전철 적자 문제였다. 더불어민주당 정영두 후보는 과거 민주당 시장들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공격적인 태세를 갖췄다. 그는 김맹곤 전 시장 시절의 법령 개정과 허성곤 전 시장의 협약 변경을 언급하며, 총 3,400억 원의 세금을 아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홍태용 후보를 향해 "4년 전 집권 여당 후보로서 단 한 푼이라도 국비 지원을 받았느냐"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 현장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맞선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는 논리적이고 차분한 대응으로 맞불을 놨다. 홍 후보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장관을 직접 만나 2,278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 필요성을 제기했던 행보를 구체적인 수치와 함께 제시했다. 그는 "말로만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근거를 찾아 숫자로 정리하고 정부를 설득해 시민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진정한 행정"이라며 정 후보의 파상공세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다.
두 후보의 대립은 공공의료원 설립과 의료시설 확충 방안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정 후보는 삼계 옛 백병원 부지의 용도 변경 문제를 거론하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는 등 홍 후보의 판단력을 문제 삼았다. 반면 홍 후보는 24년간 표류해온 부지를 방치할 수 없었다는 점을 역설하며, 풍류 물류단지 사업 역시 무산된 것이 아니라 보완 절차를 밟고 있는 것임을 분명히 했다. 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 인프라를 두고 벌어진 두 후보의 설전은 김해시민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재탕' 공약 논란부터 법인카드 의혹까지, 팽팽한 기싸움의 연속
상대 후보의 공약을 검증하는 시간에는 더욱 치열한 '창과 방패'의 대결이 이어졌다. 홍태용 후보는 정 후보의 핵심 공약들이 민선 8기 시정에서 이미 검토된 내용이라며 '재탕 공약'이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특히 장유여객터미널 조기 개통 공약에 대해 절차를 무시한 무리한 추진이 시 재정에 부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정 후보의 경제 비전에 의구심을 표했다.
정영두 후보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홍 후보의 국제비즈니스 도시 건설 공약이 막대한 민자 사업비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꼬집으며, 재정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쏟아냈다. "선거만을 위한 재탕 공약이 아니냐"는 정 후보의 반격은 홍 후보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정조준하며 토론회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두 후보가 서로의 정책적 허점을 파고드는 모습은 김해의 미래를 향한 치열한 고민의 흔적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토론의 하이라이트인 주도권 토론에서는 개인의 도덕성과 행정 실적을 둘러싼 폭로전이 펼쳐지기도 했다. 홍 후보는 정 후보의 과거 법인카드 사적 사용 의혹을 제기하며 해명을 요구했고, 정 후보는 "근무하지도 않았던 시기의 의혹 제기는 선거판을 흙탕물로 만드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한 정 후보는 홍 후보의 시장 재임 기간 국비 공모 사업비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점을 지적하며 행정 능력을 몰아붙였고, 홍 후보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적 공모"였다고 맞서며 끝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토론회가 끝난 뒤 진보당 박봉열 후보의 매서운 일침까지 더해지며 이번 김해시장 선거는 예측 불허의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시민들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각 후보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연 김해의 새로운 엔진을 돌릴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가. 정영두 후보의 노련한 공세와 홍태용 후보의 탄탄한 방어, 그리고 그 사이에서 대안을 제시하는 박봉열 후보까지. 김해의 미래를 결정지을 이들의 다음 행보에 대한민국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