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7 (수)

인기MC에서 폭력남편까지, 서세원의 몰락

서세원 서정희

 

방송인 서세원이 아내 서정희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1990년대 방송가를 휘어잡던 톱 MC였지만 지금 그에겐 가정 폭력 남편이라는 주홍글씨만 남았다. 서정희와의 불화 이유가 여자문제, 즉 외도라는 주장까지 제기돼 이미지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타격을 입었다. 그는 어쩌다 이렇게 깊은 나락으로 떨어졌을까.

서정희는 5월 10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오피스텔 로비에서 서세원과 말다툼을 하던 중 서세원이 폭행을 행사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서정희는 경찰에 "남편을 강력하게 처벌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세원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지구대 관계자에 의해 검거됐지만 지병인 혈압과 당뇨의 심각성을 주장해 일단 석방됐다. 이후 서정희는 강경한 입장을 지키며 서세원에 대해 접근금지가처분 신청을 서울가정법원에 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리얼스토리 눈'에 출연한 서정희는 폭행사건 이후 딸이 살고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서정희는 '리얼스토리 눈' 제작진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남편은 화가 나면 절제하기 힘든 감정의 기복이 항상 있었다. 말다툼이 오고 가면서 언어폭행이 심하게 일어났다"라고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건 당일 언어폭행을 심하게 하다 내가 일어나려 하자 나를 요가실로 끌고 가 내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눈알이 빠질 것 같았다. 왼쪽 다리를 잡고 엘리베이터까지 가게 된거다. 19층에 올라갔을 때 계속 끌리고 있을 때 경찰이 오게 된거다"라고 사건 당일 상황을 증언했다.

이번일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서정희와 목사인 서세원의 사건이기에 더욱더 충격을 던져줬다. 확인을 위해 찾아간 서세원의 교회는 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서정희는 이 금슬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은 아니라며  "아이들에게도 언어폭력을 하기 시작했고 미국에 있는 딸아이한테 언어폭력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도"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이제 더 이상은 이렇게 살면 안된다. 아픈데 안 아프다고 거짓말 하기도 힘들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한  "서세원이 일본을 다녀오겠다고 했는데 사실은 홍콩을 다녀온거였다. 그런데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여권 내용을 다 지우고 나왔다"라며 서세원의 외도 사실을 밝혔다. 반면 서세원과 만났다고 추정되는 여성은 "홍콩에 가지도 않았다"며 모든 것이 서정희의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서정희측이 내놓은 CCTV 영상에는 해당사건이 발생하던 날, 서정희가 서세원에게 청담동 오피스텔의 로비, 복도, 엘레베이터 등에서 신체적 폭행을 당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다. 영상 속에서 서세원은 서정희의 어깨를 거칠게 밀어 의자에 앉히는가 하면, 보는 눈이 있음에도 아내의 한쪽 다리를 잡아 바닥으로 질질 끌고 가는 등의 충격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 

이로써 서세원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야 말았다.  1990년대 인기 프로그램이었던 '토크박스'의 진행자로 명성을 날렸고, 기획사 대표로도 성공가도를 달렸던 그는 2001년 조세포탈 및 배임증재 혐의를 받고 미국으로 도망치면서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2006년 대법원은 서세원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확정했다.

그 후로도 서세원은 2007년 기획사 소속 연예인 계약 위반으로 민사소송에 휘말렸고, 2009년에는 주가조작 및 회사 자금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으며 여러차례 신문의 사회면에 올랐다. 이후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한 서세원은 지난해 6월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서세원 남희석의 여러가지 연구소'라는 프로그램으로 방송에 복귀했으나 시청률 부진으로 한달 만에 하차할 수 밖에 없었다.

2011년 이후 목사 안수를 받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교회에서 목회활동을 벌였지만 그마저도 지난 4월 초 재정난으로 문을 닫았다. 화려하던 과거에 비하면 명예는 추락했다. 그렇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복귀의 기회는 있었다. 논란이 됐던 영화 '건국대통령 이승만'의 연출이 남아있었고, 그의 입담을 여전히 좋아하는 선호층들이 조심스럽게 방송 컴백을 거론했다. 하지만 폭행사건이 세간에 알려지자 서세원은 영화 연출에서 손을 뗀 것은 물론, 대중 앞에서도 모습을 감춰야했다.

마약 투여나 불법 도박, 병역기피, 음주운전등으로 손가락질 받다가 법적 처벌을 받은 후 연예계에 다시 돌아온 스타들은 많다. 반면 탤런트 이찬, 야구선수 故조성민 등의 사례를 되짚어보면 가정에서 폭력을 휘두른 공인에게 용서나 봐주기, 잊어주기란 없다. 냉엄한 판단과 시선만이 돌아간다. 서세원은 이미 많은 논란의 중심에 서왔고, 그런 그가 마지막까지 쥐고 있던 카드는 서정희의 다정한 남편, 아들 딸을 잘 키운 모범적인 아버지의 이미지였다. 

두 사람 사이 어떤 사건의 전말이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고, 법원이 서세원에게 어떤 처벌을 내릴지도 미지수다. 그러나 서세원을 주시하던 팬들은 이미 그에게 퇴출 선고를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 '가정폭력 남편'의 꼬리표를 달게된 그가 앞으로 서정희와의 이혼소송을 어떻게 진행해갈지, 쏟아지는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며 반성할지, 대중들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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