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가 학교폭력의 피해자인 딸을 지키기 위해 여고생으로 변장해 딸이 다니는 학교로 위장잠입하고 웬만한 남자들도 때려눕히는 '주먹'을 자랑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던 앵그리맘은 , 지금은 실제로 엄마가 됐지만 20대 때는 연기보다 넘치는 끼를 분출하며 사랑받은 청춘스타 출신 김희선이 그 엄마를 연기한다는 캐스팅에 시청자는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학교 폭력이든, 사회 폭력이든 모든 폭력은 권력관계에서 발생하기 마련인 상황을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동시에, 사회를 뒤흔드는 부정과 부패, 비리의 사슬은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꽤 그 길이가 길고 복잡하다는 것을 고발했다.
이 과정에서 김희선은 배우로 '재탄생'했다. 눈부신 미모와 통통 튀는 이미지로 1990~2000년대 정상의 인기를 구가했지만 연기력으로 거론되지는 못했던 김희선은 엉뚱하게도 38세에 여고생 연기를 하면서 비로소 배우로써의 빛을 발했다.
교복 입은 김희선을 보며 동년배 다른 어떤 여배우가 언감생심 같은 도전을 할 수 있을까 싶을 만큼 그는 여전한 미모와 동안을 과시했고, 동시에 딸을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고 덤비는 엄마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MBC 극본공모에서 당선돼 '앵그리맘'을 데뷔작으로 내놓은 김반디 작가는 1년 전 벌어진 세월호 참사를 바로 드라마에 직접적으로 비유하면서 보는 이를 놀라게 했고, 계란으로 바위치기 싸움 속 번번이 좌절하면서도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는 분노한 엄마를 통해 마침내 흡족하지는 않지만 인과응보를 끌어냈다.
마지막회에서 비리 사학재단 심부름꾼 조폭부터 교육부장관 출신 대선후보까지 이어진 비리의 사슬은 마침내 만천하에 드러났고, 관련자들은 모두 법정에 섰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내려진 선고는 검찰의 구형보다 낮았고, 심지어 인생 자체가 폭력으로 점철된 사학재단의 홍 회장(박영규 분)은 3개월 만에 대통령 특별사면을 받고 출소했다. 어디선가 많이 보아온 태산명동서일필의 광경이다.
그러나 김 작가는 법이 놓아준 홍 회장에게 결국 하늘이 벌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하며 시청자의 쓰린 속을 달랬다.
지난 3월18일 시청률 7.7%(이하 닐슨코리아)로 출발한 '앵그리맘'은 마지막회에서 전국 9%, 수도권 10.6%를 기록했다. 16회 평균 시청률은 8%였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2회의 9.9%로 집계됐다.
시청률은 높지 않았지만, 그 반향은 컸고, 완성도도 높았다는 평가다.
후속으로는 유연석, 강소라 주연의 '맨도롱 또똣'이 13일부터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