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정세 불안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 이란 정부의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팀은 우회로를 택해 경기에 나선다.
이란 프로축구팀 트락토르 SC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 경기를 치르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입국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락토르는 사우디 제다의 프린스 압둘라 알 파이살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랍에미리트(UAE)의 샤바브 알아흘리와 맞붙을 예정이다. 이 경기는 원래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월 말 이란발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AFC가 서아시아 지역 클럽 대항전 일정을 연기하면서 변경되었다.
▲ 정세 불안 속 ACLE 16강 경기 일정 변경
AFC는 연기된 경기들을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치르기로 결정했으며, ACLE는 16강부터 결승까지의 모든 경기를 사우디 제다에서 4월 13일부터 개최하기로 했다. 이는 중동 지역의 불안정한 안보 상황을 고려한 조치로, 선수단의 안전과 대회 진행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은 이란 정부의 입장과 상충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 이란 정부, 적대국 스포츠 행사 참가 금지령 발동
이란 정부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자, 적대국에서 열리는 스포츠 행사에 자국 팀의 참가를 당분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란 체육청소년부는 지난 3월 27일 성명을 통해 "적대국으로 간주되거나 이란 선수 및 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국가에 대표팀, 클럽팀이 방문하는 것을 추후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한다"고 밝혔다. 당시 성명에는 트락토르가 출전하는 ACLE 경기가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이란 클럽의 사우디행이 불투명해지는 듯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동맹국으로서 이번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의 보복 공격 대상이 되기도 했던 국가이다.
▲ 난관 극복한 트락토르 SC의 사우디행
하지만 대회 참가 여부가 불투명했던 트락토르 선수단은 결국 사우디 땅을 밟았다. 팀의 사우디 입국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AP 통신에 따르면, 트락토르 선수단은 연고지인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 육로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비행기로 사우디에 도착하는 우회적인 경로를 택했다. 중동 전쟁으로 인해 이란 리그가 중단되면서 트락토르는 지난 2월 28일 이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무함마드 라비에이 트락토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번 경기를 앞둔 우리 상황은 복잡하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고 결승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선수단의 의지를 다졌다. 이와는 별개로, 오는 6월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2026 FIFA 월드컵에 이란의 참가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