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KBO 역사상 한 경기 최다인 18개의 4사구(볼넷 16개, 몸에 맞는 공 2개)를 허용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역전패했다. 기존 기록이었던 17개를 경신했으며, 양 팀 합계 4사구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한화 이글스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SOL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KBO 역사에 남을 굴욕적인 기록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 투수진은 총 16개의 볼넷과 2개의 몸에 맞는 공을 포함, 역대 한 경기 최다인 18개의 4사구를 허용했다. 이는 1990년 5월 5일 LG 트윈스가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기록했던 기존 최다 기록인 17개를 넘어선 수치다. 또한, 2020년 9월 9일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세웠던 한 경기 팀 최다 볼넷 허용 기록(16개)과 타이를 이루는 불명예를 안았다.
▲ 삼성전, 4사구 18개 기록의 전말
이날 경기의 악몽은 1회초부터 시작되었다. 선발 투수 문동주는 첫 타자인 최형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경기의 첫 4사구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5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쳤으나, 총 5개의 4사구(볼넷 4개, 사구 1개)를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등판한 한화 불펜 투수들은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연이어 4사구를 쏟아냈다. 6회에 등판한 김종수가 볼넷 1개를 기록했으며, 7회에는 박상원, 이민우, 정우주가 각각 볼넷 1개씩을 헌납했다. 8회에는 이상규와 조동욱이 볼넷 1개씩을 내준 뒤 교체되었다.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은 8회 말에 찾아왔다. 2사 1,2루 상황에 등판한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3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6-5,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여전히 제구 불안을 떨치지 못했다. 1사 2루 상황에서 대타 김재상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박승규에게는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진 2사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6-6 동점을 허용했고, 악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속 타자 이해승에게 또다시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이날 김서현은 단 1이닝 동안 볼넷 6개와 몸에 맞는 공 1개, 총 7개의 4사구를 내주는 충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 불펜 투수들의 제구 난조 심화
한화 투수진의 전반적인 제구 난조는 이날 경기의 패배를 자초한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불펜 투수들의 잇따른 볼넷과 몸에 맞는 공은 경기의 흐름을 삼성 라이온즈에게 완전히 넘겨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8회와 9회에 등판한 마무리 김서현의 부진은 결정적이었다. 2사 만루 상황에서 연속된 밀어내기 볼넷은 투수의 자신감 상실과 함께 팀 전체의 사기를 저하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러한 제구 불안은 단순히 한 경기의 문제가 아닌, 시즌 전반에 걸쳐 나타날 수 있는 불안 요소로 지적될 수 있다. 앞으로 한화 이글스가 시즌을 치러나가기 위해서는 마운드 운영과 투수진의 안정적인 제구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 양 팀 합계 4사구, 역대 최다 경신
이날 경기에서는 한화 이글스뿐만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 역시 7개의 4사구를 기록하며 양 팀 합계 25개의 4사구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는 한 경기 양 팀 최다 4사구 기록에서도 종전 기록인 22개(2001년 9월 22일 한화-삼성전, 2009년 7월 16일 두산-삼성전)를 경신하는 결과였다. 6-5의 아슬아슬한 스코어로 삼성이 승리한 이 경기는 총 4시간 9분에 걸쳐 진행되었으며, 경기장을 찾은 1만7천명의 만원 관중은 쉴 새 없이 나오는 4사구와 긴 경기에 힘겨운 관람을 이어갔다. 한화는 13개, 삼성은 17개의 잔루를 기록하며 득점권에서의 아쉬움도 남았다. 이번 경기는 KBO 역사에 기록될 불명예스러운 기록과 함께, 양 팀 투수들의 제구력 불안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남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