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과거 공황장애 투병 사실과 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이룬 과정을 밝혔다. 2020년 SK 감독 시절 쓰러진 후 인간적인 고뇌를 겪었으나,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통해 약 복용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전했다. 현재는 '비움'과 '여유'를 바탕으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과거 공황장애라는 마음의 병을 겪었던 사실과 이를 극복하고 우승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그는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어디 있느냐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다 딱 깨우쳤다.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내가 죽겠구나 싶었다"며 자신의 고뇌를 밝혔다.
▲ 공황장애 투병과 절망의 시간
염 감독에게 공황장애라는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감독 시절인 2020년이었다. 2018년 단장으로서 팀의 우승을 이끌고 2019년 감독으로 부임한 그는 시즌 초반 거듭된 연패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결국 경기 중 실신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당시 그는 자신의 야구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만큼 깊은 절망에 빠졌다. "인간의 삶이 아니었다"고 표현할 정도로 고통은 상상을 초월했다.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숨이 막히고, 물만 마셔도 토하는 증세로 인해 5개월 동안 누워서만 지내야 했다. 수십 년간 야구에만 매달리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던 그는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 우승의 기쁨, 그리고 완전한 회복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은 LG 트윈스에서 2023년에 거둔 통합 우승이었다. 염 감독은 한국시리즈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모르게 약을 먹으며 버텼다고 밝혔다. 경기 중에 죽을 것 같은 순간도 있었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이를 악물고 이겨내야 했다. 결국, 우승의 한을 푼 순간, 거짓말처럼 모든 증상이 사라졌다. 그는 "우승하고 나서 비로소 약을 완전히 끊었다"며 밝게 웃었다. 이 경험은 그에게 건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다.
▲ 비움과 여유로 채워진 야구관
고통스러운 시련을 겪은 염 감독의 야구관은 이제 '비움'과 '여유'로 채워져 있다. 과거에는 실패를 용납하지 못해 밤잠을 설쳤지만, 이제는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그만이다. 잘리면 독박 쓰고 물러나면 된다"는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현장에 선다. 경기가 끝나고 귀가한 뒤 다음 경기 타순만 짜고 더 이상 야구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는 "사람이 죽기 살기로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더라. 여유의 공간이 있어야 시야도 넓어진다"는 깨달음을 전했다. 이러한 '적당한 거리두기' 방법을 통해 염 감독은 LG와 지난 3년의 계약 기간에 두 차례 우승을 이끌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 역시 유연한 사고와 순리대로 풀어가는 야구로 LG 구단 역사상 최초의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