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 신의현이 선수 생활의 마침표를 찍고 지도자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 2급 자격증을 취득한 신의현은 앞으로 훌륭한 장애인 선수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장애인 스포츠 시스템 개선과 사회적 지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한국 최초의 동계 패럴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신의현(46)이 선수로서의 화려했던 경력을 뒤로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출전을 끝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그는 최근 장애인 노르딕스키 지도자 자격증 2급 시험에 합격하며 지도자로서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도자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신의현은 오는 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코치로서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지도자로 훌륭한 장애인 선수를 많이 발굴하고 싶다"며, "내가 경험했던 것들을 전수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 장애인 스포츠의 새 지평을 열다
신의현의 성공적인 선수 생활은 험난했던 그의 개인적인 여정을 떠올리게 한다. 그가 장애를 갖게 된 것은 2006년 2월, 대학 졸업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겪었던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후 3년 동안 깊은 절망 속에 지내야 했다. 당시 어머니 이회갑 씨는 절단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며 아들을 붙잡았고, 이회갑 씨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에 신의현은 좌절감을 딛고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어머니의 사랑이 버팀목이었다면, 스포츠는 그가 세상 밖으로 나오는 중요한 통로가 되었다. 휠체어 농구, 장애인 아이스하키, 휠체어 사이클 등 다양한 종목을 접하며 삶의 희망을 다시 발견했고, 사고 이후 의존하던 담배와 술을 끊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신의현은 2018년 평창 동계 패럴림픽에서 만 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장애인 노르딕스키 7개 세부 종목에 출전하여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러한 성과는 국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후 그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도 출전하며 선수로서의 마지막 여정을 이어갔다.
▲ 꿈을 향한 험난했던 여정
신의현이 선수 생활을 연장했던 가장 큰 이유는 후배 선수들의 육성 문제였다. 그는 "사실 베이징 대회를 마친 뒤 은퇴하려고 했는데 내 뒤를 이을 선수가 보이지 않아서 4년을 더 끌고 왔던 것"이라며, "이제는 마음 편히 은퇴할 수 있었다. 딸 같은 (김)윤지가 많은 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보니 참 대견하고 기뻤다"고 말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 노르딕스키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3개를 획득한 김윤지는 신의현의 뒤를 이어 한국 장애인 노르딕스키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신의현이 척박한 국내 장애인 동계 스포츠의 기반을 닦았다면, 김윤지는 그 위에서 눈부신 결실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제 신의현의 새로운 목표는 제2, 제3의 김윤지를 발굴하는 것이다. 그는 "여전히 한국 사회는 장애인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쉽지 않다"며, "뭔가 계기가 필요한 데, 스포츠는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난 장애인들이 사회로 다시 나오는 과정을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 시스템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난 가족들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게 됐지만, 이런 과정이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사회 시스템이 갖춰져서 장애인들이 무리 없이 사회에 나올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 패럴림픽 계기로 전국에 설립된 반다비 센터의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더 많은 시설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러한 생각들을 바탕으로 지도자의 꿈을 품게 되었다는 그는, 앞으로 장애인이 스포츠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작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의현은 어머니와 배동현 BDH재단 이사장님의 지원 덕분에 다시 설 수 있었다며, 이제는 받은 것을 나누며 남은 인생을 타인을 위해 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