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국제아이스하키연맹 주관 세계선수권대회 최종전에서 개최국 스페인을 제압하며 리그 잔류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전술적 집중력을 발휘해 승점을 확보하며 차기 시즌에도 디비전1 그룹B 무대에서 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공격진의 유기적인 연계 플레이와 수비진의 안정감이 조화를 이룬 결과로 평가된다.
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스페인 푸이그세르다에서 열린 202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1 그룹B(3부 리그) 최종전에서 홈팀 스페인을 상대로 4-1의 점수를 기록하며 승리했다. 이번 승리는 한국 대표팀이 대회 내내 겪었던 부진을 털어내고, 내년 시즌에도 3부 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특히 경기 초반의 팽팽한 균형을 깨뜨린 공격진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 2피리어드 집중 타격 통한 스페인 수비진 무력화
경기는 1피리어드부터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됐다. 양 팀 모두 실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비적인 전술을 구사했으며, 한국은 스페인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유기적인 패스 워크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1피리어드 종료 시점까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승부의 추가 한국 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은 2피리어드였다. 한국은 2피리어드 시작 6분 4초 만에 이은지와 김나연의 정교한 어시스트를 받은 김태연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첫 골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인 51초 뒤, 박지윤이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단시간에 두 골을 몰아친 한국의 화력에 스페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비록 2피리어드 8분 4초에 스페인의 베가 무뇨스에게 만회 골을 허용하며 잠시 추격을 허용했으나, 한국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2피리어드 종료 직전인 19분 50초, 에이스 박종아가 득점에 성공하며 스페인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2피리어드에만 세 골을 집중시킨 집중력이 승부처로 작용했다.
▲ 대회 통산 2승 3패 기록 및 리그 생존 성공
마지막 3피리어드에서도 한국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특히 4분 46초경 상대의 반칙으로 얻어낸 파워플레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수적 우위를 점한 상황에서 이은지가 쐐기 골을 기록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스페인은 막판 총공세에 나섰으나 한국의 견고한 수비벽과 골텐더의 선방에 막혀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최종 스코어 4-1로 경기를 마친 한국은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최종 성적 2승 3패(1연장패), 승점 7점을 기록하며 전체 6개 참가국 중 4위에 올랐다. 대회 초반 네덜란드와 카자흐스탄 등 강호들을 상대로 고전하며 승격의 기회는 놓쳤으나, 라트비아전 대역전승과 스페인전 승리를 통해 리그 잔류라는 실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은 4승 1패(승점 13)를 기록한 네덜란드가 차지하며 차기 시즌 디비전1 그룹A(2부 리그)로의 승격을 확정 지었다. 한국은 세계 무대에서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동시에 하위 리그 강등 위기를 벗어나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 국제 경쟁력 강화 위한 전력 보강 및 향후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명확해졌다고 분석한다.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나타난 체력적인 열세와 문전 결정력 부족은 향후 반드시 보완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승격에 성공한 네덜란드와의 경기력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내 리그의 활성화와 더불어 유망주 발굴을 통한 선수층 확대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 무대에서의 경쟁력은 일시적인 전술 변화보다는 기초적인 시스템 구축에서 나온다는 사실이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입증됐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대표팀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리그 잔류라는 성과를 낸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향후 2026년 이후의 장기적인 전력 강화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김태연, 이은지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미래를 밝게 하는 요소다. 대표팀은 귀국 후 이번 대회의 데이터를 정밀 분석하여 다음 국제 대회를 대비한 체계적인 훈련 프로그램에 돌입할 예정이다. 세계선수권 3부 리그 잔류 확정은 끝이 아닌, 더 높은 무대를 향한 새로운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