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강등이 조기에 확정되며 핵심 공격수 황희찬의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리그 종료를 앞두고 승점 차를 극복하지 못한 소속팀의 몰락은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전멸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구단 운영진을 향한 팬들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주전 공격수의 거취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던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결국 2부 리그인 챔피언십 강등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 결과와 경쟁팀들의 승점 확보가 맞물리면서 울버햄프턴의 강등은 산술적으로 되돌릴 수 없는 확정 사안이 됐다. 이번 강등은 시즌 종료까지 5경기나 남겨둔 시점에서 결정된 조기 강등이라는 점에서 구단과 팬들에게 더 큰 충격을 안기고 있다. 8년 만에 다시 2부 리그로 내려가게 된 울버햄프턴은 이제 다음 시즌을 위한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 5경기 남기고 확정된 조기 강등의 배경
울버햄프턴의 몰락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17위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이가 16점으로 벌어지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강등이 확정됐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진행된 경기들에서 웨스트햄이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을 추가함에 따라 울버햄프턴이 추격할 수 있는 물리적인 한계가 무너진 것이다. 울버햄프턴 팬들은 구단의 운영 주체인 중국 푸싱 그룹을 향해 거센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구단 경영진의 투자 실패와 선수단 관리 소홀이 8년간 지켜온 프리미어리그 지위를 잃게 만든 주범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 시즌 보여준 무기력한 경기력은 강등권 탈출을 위한 동력을 전혀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희찬 개인에게도 이번 강등은 커리어의 중대한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올해로 서른 살을 맞이한 황희찬은 이번 시즌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기록 면에서도 시즌 단 2골에 그치며 팀의 공격을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사실이 수치로 증명됐다. 한때 팀의 핵심 공격수로 분류되며 득점 행진을 이어갔으나, 부상이 겹치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습이 반복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5시즌을 소화하며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여왔던 황희찬이지만, 소속팀의 강등과 본인의 부진이 겹치면서 향후 거취에 대한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 부상과 부진에 발목 잡힌 황희찬의 시즌 성적표
황희찬의 향후 행보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계약 기간이다. 황희찬은 지난 2023년 12월 구단과 재계약을 체결하며 계약 기간을 2028년까지 연장한 바 있다. 아직 계약 기간이 4년이나 남아있다는 점은 구단과의 이적 협상에서 복잡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어리그 팀이 강등될 경우 고액 연봉을 받는 핵심 선수들은 재정 압박을 줄이기 위해 이적 시장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황희찬 역시 2부 리그에서 뛰기에는 기량이 아깝다는 평가가 존재하지만, 이번 시즌의 부진과 부상 이력이 타 구단으로의 이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 축구 전체로 봐도 이번 사태는 뼈아픈 결과다. 황희찬의 강등 확정으로 인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 선수의 활약을 보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활약 중인 손흥민을 제외하면 사실상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정기적으로 출전하는 한국인 선수가 전멸하는 상황이 현실화될 위기다. 과거 박지성부터 시작해 기성용, 이청용 등 수많은 한국 선수가 누볐던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한국 선수의 공백이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 입장에서도 주전 공격수가 2부 리그에서 뛰게 되는 상황은 전력 차질로 이어질 수 있는 예민한 사안이다.
▲ 2028년까지의 계약과 이적 시장 전망
이적 시장의 흐름도 급변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어리그 내에서는 감독들의 연쇄 이동이 포착되고 있으며, 이는 선수들의 거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거 황희찬을 지도했던 마르코 로제 감독이 본머스와 3년 계약을 맺으며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는 소식은 황희찬의 이적 가능성과 연결되어 회자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황희찬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여 본인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는 일이다. 2부 리그 강등이라는 불명예 속에서 황희찬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지, 아니면 팀과 함께 1부 승격을 노리며 잔류할지 축구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결국 울버햄프턴의 강등은 단순한 한 팀의 몰락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내 한국 축구의 입지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 됐다. 황희찬은 남은 시즌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함과 동시에, 다가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지속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내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팬들은 그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 남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강등과 부진이라는 두 가지 악재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다. 21세기 들어 가장 큰 위기를 맞이한 코리안 프리미어리거의 잔혹사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