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신작 시리즈 '기리고'를 통해 한국형 영 어덜트 호러 장르를 선보인다. 소원을 들어주는 애플리케이션을 소재로 한 이번 작품은 고등학생 5인의 사투를 담아낸 8부작 드라마다. 신선한 마스크의 신예 배우들을 주연진으로 전면 배치하며 기존 상업 미디어의 정형화된 캐스팅 틀을 탈피했다. 제작진은 개연성 있는 서사와 한국적 오컬트 요소를 결합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넷플릭스가 선보이는 신작 시리즈 '기리고'는 소원을 들어주는 의문의 애플리케이션 '기리고'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공포물이다. 2026년 4월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하이라이트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는 작품의 주요 설정과 제작 과정이 공개됐다. 중학교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온 다섯 명의 친구가 예고된 죽음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가 핵심 줄거리다. 특히 이번 작품은 기존 대형 스타 위주의 캐스팅에서 벗어나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글로벌 OTT 플랫폼의 신예 발굴 전략과 캐스팅 배경
이번 작품의 주연진은 가수 겸 배우 강미나를 제외하고 대부분 대중에게 낯선 신인들로 채워졌다. 전소영, 백선호, 현우석, 이효제 등은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인재들이다. 연출을 맡은 박윤서 감독은 신선한 얼굴이 주는 몰입감을 강조했다. 이미 익숙한 배우가 주는 안정감보다는 캐릭터 그 자체로 보일 수 있는 신인들의 에너지가 호러라는 장르적 특성과 맞닿아 있다는 판단이다. 넷플릭스 측 역시 이러한 감독의 제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새로운 원석을 발굴하는 데 동의했다.
특히 강미나는 이번 작품에서 소유욕이 강한 캐릭터 '나리'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한다. 평소 공포물을 선호하지 않는 개인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표현하기 위해 정신적 대비를 철저히 했다는 평가다. 나리는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감독은 강미나의 기존 이미지와 상반되는 이면의 날카로움을 포착해 극에 녹여냈다.
▲ 캐릭터 몰입도 향상을 위한 배우진의 물리적 변화와 전문 교육
배우들은 각자의 캐릭터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기 위해 상당 기간 물리적, 기술적 준비 과정을 거쳤다. 극 중 오타쿠 성향을 지닌 '형욱' 역의 이효제는 외형적인 변화를 위해 체중을 20kg 증량했다. 박 감독은 잘생긴 외모를 가리고 캐릭터의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증량을 요청했으며, 배우는 우여곡절 끝에 이를 완수하며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높였다. 이는 신인 배우가 가질 수 있는 열정과 투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됐다. 육상 유망주인 '세아' 역을 맡은 전소영은 실제 국가대표 선수로부터 두 달간 집중적인 육상 지도를 받았다. 단순한 달리기 동작을 넘어 운동선수 특유의 근육 움직임과 호흡을 체득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이공계 천재 '하준' 역의 현우석은 실제 코딩 수업을 수강하며 전문 용어와 실무적인 감각을 익혔고, 무당 '방울'을 연기한 노재원은 실제 무속인의 자문을 구하며 한국적 오컬트의 디테일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 한국형 오컬트 서사와 장르적 확장성 기반의 경쟁력 분석
박윤서 감독은 '킹덤2'와 '무빙' 등 대형 프로젝트의 제작에 참여하며 쌓은 역량을 이번 첫 메인 연출작에 쏟아부었다. 8부작으로 구성된 '기리고'는 단편적인 공포보다는 서사의 개연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전통적인 공포 영화의 문법에 한국적인 오컬트 설정, 학원물, 액션 요소를 결합하여 시청자들이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는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한국적 호러의 독창성을 전달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거 한국 공포 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여고괴담' 시리즈가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 역할을 했던 것처럼, '기리고' 역시 차세대 스타를 배출하는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6년 4월 24일 전 세계 공개를 앞둔 이번 작품이 한국형 영 어덜트 호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8개 에피소드 전체에 걸쳐 배치된 다양한 장르적 장치와 신예들의 신선한 연기가 조화를 이루며 글로벌 OTT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