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느냐, 참느냐’의 문제는 단순한 생리 현상을 넘어선 생존 문제다! EBS 박혜민 PD가 이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다큐 '다큐프라임-싸느냐, 참느냐 화장실 전쟁'으로 2026년 06월 06일, 한국PD대상 TV 시사다큐 부문 작품상과 휴스턴 국제영화제 단편 다큐 부문 대상이라는 두 개의 황금빛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전 세계를 울렸다. 박 PD의 시선은 화장실이라는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 사실은 노동 인권과 차별의 현장이었음을 세상에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총 49분 분량의 '화장실 전쟁'은 기관사, 건설 현장 노동자, 도시가스 검침원 등 우리 사회 소외된 이들이 겪는 화장실 이용의 어려움을 밀도 있게 조명했다. 박혜민 PD는 지난해 여름, 에어컨 설치 기사의 난처한 표정에서 제작의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다큐를 통해 「'싸느냐, 참느냐'의 문제도 삶과 죽음을 고뇌할 만큼 가볍지 않은, 생존의 문제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역설했다. 이는 셰익스피어의 명작 '햄릿' 속 유명한 대사를 패러디하며 화장실 문제가 보편적 인권의 핵심임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화장실이 사실은 '차별과 사회적 권력이 크게 작동하는 공간'이라는 박 PD의 통찰은 깊은 반향을 일으켰다. 단순히 '싸느냐 참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에서는 '싸우느냐 참느냐'로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선택이었던 것이다. 박 PD는 「실제로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화장실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어요」라며, 매년 11월 19일이 '세계 화장실의 날'로 지정될 만큼 이 문제가 전 지구적인 생존의 문제임을 환기시켰다.
'화장실 전쟁'은 국내 평단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극찬을 받았다. 휴스턴 국제영화제 단편 다큐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그 메시지의 보편성과 영상미를 인정받았고, 한국PD대상 작품상은 한국 사회에 던진 묵직한 질문에 대한 화답이었다. 시청자들의 반응 또한 뜨거웠다. 그동안 쉬쉬했던 '화장실'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린 용기와 섬세한 연출에 찬사가 쏟아졌다.
박혜민 PD는 아직 다루지 못한 '화장실 전쟁' 2부작을 구상 중이라고 밝히며, 이 문제가 여전히 미완의 과제임을 시사했다. 그는 '화장실 권리'가 과거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의 투쟁으로 얻어졌듯, 우리 역시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력히 연대를 촉구했다. '졸리지 않는 다큐'를 만들겠다는 그의 철학처럼, 박 PD가 앞으로 또 어떤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일지 KSTARS는 뜨거운 기대를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