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홍명보호의 성패를 좌우할 첫 두 경기의 결전지인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 악명 높은 카르텔의 본거지라는 어두운 그림자 아래 삼엄한 경비 속,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으로 본래 이름을 잃은 채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엿새 앞으로 다가온 6월 12일 오전 11시(한국 시간)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 그리고 6월 18일 오전 10시 멕시코와의 2차전은 이곳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운명의 경기들이다. 현지 시각 6월 5일 오후, 과달라하라 스타디움 인근은 월드컵의 열기로 뜨거웠다. 인부들이 마지막 도로 도색 작업에 분주했으며, 팬들의 함성으로 채워질 축하 공연 무대와 기념품 매장 가건물 설치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관계자들의 원활한 이동을 위한 AD카드 발급처는 이미 손님맞이를 완료한 상태였다. 그러나 뜨거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멕시코 국가방위대 소속 군인들의 삼엄한 경계는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했다. 이 모든 준비가 홍명보호와 세계 각국에서 모여들 축구 팬들을 위한 것이었다.
흥미롭게도 이 경기장은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라는 이름과는 달리, 과달라하라 시내에서 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사포판 지역에 위치해 있다. 2004년 2월 착공하여 2010년 7월 30일 개장한 이 경기장은 2억 달러(약 3천억 원)의 막대한 비용으로 지어졌다. 본래 이름은 멕시코 석유화학 기업 '아크론'의 네이밍 스폰서십을 받은 '아크론 스타디움'이었다. 하지만 FIFA의 엄격한 '클린 스타디움' 규정에 따라 월드컵 기간에는 특정 기업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이라는 공식 명칭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름조차 잃어버린 이 경기장에 숨겨진 이야기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특히 이곳은 멕시코에서 가장 악명 높은 범죄 조직 중 하나인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의 본거지라는 지역적 특성 때문에 그 어떤 월드컵 개최지보다도 경계가 삼엄하다. 무장한 군인들의 모습은 월드컵이라는 축제의 이면에 존재하는 엄연한 현실을 일깨운다. 동시에 이 경기장에는 잊을 수 없는 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가 새겨져 있다. 2010년 개장 당시, CD과달라하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친선 경기에서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전반전에는 CD과달라하라 소속으로, 후반전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뛰는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그는 전반에 CD과달라하라의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의 3-2 승리에 기여하는 전설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은 홍명보호의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무대가 되었다. 치차리토의 전설이 깃든 이곳에서, 악명 높은 카르텔의 그림자 아래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는 이곳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질 준비를 하고 있다.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로 펼쳐질 두 번의 격전은 승패를 떠나 한국 축구 역사에 영원히 기억될 장소로 이곳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을 각인시킬 것이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이 이곳 과달라하라로 향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