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일)

정재승 교수의 도발! 'AI, 환경 파괴범 vs 구원자' 영화제가 묻다

고진아 기자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세계 환경의 날' 개막과 함께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역설적인 논쟁에 불을 지폈다.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이번 영화제는, 공동집행위원장인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파격적인 발언으로 시작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정 교수는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은 환경 문제의 한 주범이자, 기후재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의 일부이기도 하다」고 단언하며, 인류가 마주한 첨예한 딜레마를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이러한 충격적인 화두를 던진 개막작은 바로 93년생 다니엘 로허 감독의 다큐멘터리 'AI: 나는 어떻게 종말낙관주의자가 되었나'였다. 이 작품은 AI 발전에 대한 감독의 깊은 불안감과 전 세계 AI 전문가들의 심층 인터뷰를 담아내며, 기술 발전의 명암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AI의 환경적 양면성을 정면으로 다룬 개막작 선정은 그 자체로 대담하고 시의적절했다는 평이다.

정 교수는 AI의 어두운 그림자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그는 「AI가 데이터센터 운영과 유지에 엄청난 전력을 소비하며」 환경 문제의 새로운 주범이 된다고 설명했다. 급증하는 AI 사용량이 막대한 에너지 소비로 이어지며, 탄소 배출량 증가 등 예측 불가능한 환경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는 섬뜩한 현실을 일깨운다.

정재승 교수의 도발! 'AI, 환경 파괴범 vs 구원자' 영화제가 묻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정 교수는 희망의 끈 또한 놓지 않았다. 그는 AI가 기후재난 예측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복잡한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혁혁한 기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첨단 기술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강력한 솔루션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시사하며, AI의 양면성을 균형 있게 조망했다.

제23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이러한 복합적인 AI와 환경 문제에 대한 심도 깊은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정 교수는 관람객들이 영화를 통해 문제를 인지하고 '나부터 실천해야겠다'는 작은 변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06월 05일부터 06월 30일까지 전국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는 학교나 지자체 신청 시 환경재단이 영화를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되며, 온라인 상영을 통해 대중적 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AI 기술의 발전이 필연적으로 환경과 엮인다는 점에서, 이번 영화제가 던진 'AI는 주범이자 해결책'이라는 화두는 2026년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요한 질문 중 하나다. 영화제를 통해 이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확산되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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