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됐고 일단 좋은 걸 상상하자, 일단 웃자." 2026년 06월 07일, 유쾌한 웃음으로 퀴어 차별과 폭력이라는 현실의 벽을 넘어서는 영화 '이반리 장만옥'이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시선을 선사하며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유진 감독의 손에서 탄생한 화제작 '이반리 장만옥'은 중년 레즈비언 장만옥(양말복 분)이 귀촌 후 마을 이장 선거에 출마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다. 영화는 성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폭력, 학교폭력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이슈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결코 무겁게만 풀어내지 않는다. 이유진 감독은 지난 5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좋은 걸 상상하고 일단 웃자. 그렇게 해서 유쾌한 에너지가 모이면, 토론하거나 싸울 에너지도 생기지 않을까?」라는 독특한 연출 철학을 분명히 했다.
이러한 감독의 의도는 영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극 중 고등학생 재연(성재윤 분)이 겪는 폭력적인 상황을 정극으로 재현하는 대신, 기발하고 코믹한 '랩 배틀'로 풀어낸 연출 방식은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이는 퀴어 당사자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폭력적인 경험을 되짚지 않도록 배려한 이유진 감독의 깊은 고민이 담겨 있는 대목이다. 유쾌함 속에 담긴 세심한 연출이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영화의 진정한 감동은 웃음 뒤에 찾아왔다. '이반리 장만옥'은 슬픔보다 웃음에 방점을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독립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팜스프링스국제영화제, 쾰른국제여성영화제 등 유수의 국내외 4개 영화제에서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과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한 관객은 「어린 시절에 이런 영화를 봤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가슴 먹먹한 후기를 남겨, 성소수자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더 넓은 관객층에게 영화가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얼마나 절실했는지를 보여주었다.
이러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는 영화의 또 다른 중요한 목표와 맞닿아 있다. '이반리 장만옥'은 「어린 시절에 볼 수 있는 성소수자 영화가 없었다」는 안타까운 현실을 깨고, '12세 이상 관람가'를 목표로 제작되어 청소년 관객들까지 폭넓게 포용하고자 했다. 이유진 감독은 이 영화가 단지 오락을 넘어 「차별이나 혐오를 조금 주저하게 하는 영화」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하며, 우리 사회에 던지는 긍정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결론적으로 '이반리 장만옥'은 유쾌한 웃음 속에 성소수자 당사자에게는 깊은 공감과 진정한 위로를 선사하고, 폭넓은 관객층에게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게 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유진 감독과 양말복, 성재윤 등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잔잔하지만 분명하고 강력한 울림을 선사하며, 차별 없는 세상을 향한 희망가로 기억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