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과 홍대 미용실이 연중 가장 바쁜 날은 결혼식 성수기가 아니다. 바로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월디페)이 열리는 날이다. 비이피씨탄젠트 김은성 대표(48)의 이 한마디는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선 월디페의 독특한 문화적 위상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오는 13~14일 과천 서울랜드에서 성대한 20주년을 맞이하는 월디페는 2007년 첫선을 보인 이래 수많은 음악 축제들 사이에서 '현존 최장수 EDM 축제'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세웠다. 한때 '돈 안 되는' 비주류 음악으로 치부되던 EDM을 한국 대중문화의 주류로 끌어올린 김 대표의 선구안은 이제 하나의 신화가 됐다. 그는 지난 5일 서울 성동구에서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EDM 축제로는 우리가 유일하게 생존했다'며 20년간 이어온 월디페의 굳건한 위상을 강조했다.
월디페는 단순히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넘어 '내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라는 독특한 철학을 구현한다. 제드, 마시멜로 등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의 화려한 라인업 속에서도 수만 관객의 이름이 LED 전광판에 표출되는 '시그니처 쇼'는 김 대표의 「EDM 축제는 음악을 듣기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또한 행사의 주인공이 아티스트도 아니다」라는 신념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화려한 시각 효과와 관객 참여를 통해 관객 개개인이 축제의 중심이 되는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월디페의 경쟁 상대로 넷플릭스, 주점, 월드컵, 야구를 꼽는 신선한 시각으로 축제가 제공하는 '경험'의 가치를 역설하기도 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도 월디페는 온라인 개최라는 혁신적인 시도로 생존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했다. 김 대표는 「위기는 곧 기회」라는 강한 신념으로 그 시기를 극복했으며, 이는 월디페의 오늘날 글로벌 비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작년 일본 월디페의 성공적인 개최는 이러한 가능성을 현실로 입증했으며, 이제 월디페는 아시아 여러 국가로 라이선스 계약을 통한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며 K-축제의 새로운 지평을 넓히고 있다.
20년간 숱한 어려움과 변화 속에서도 굳건히 성장해온 월디페는 이제 단순한 음악 축제를 넘어선 K-콘텐츠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관객 개개인이 빛나는 '내가 주인공'이라는 독보적인 철학을 바탕으로, 일본 성공에 이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월디페의 무한한 가능성과 그 미래에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