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10년지기 친구에서 부부로 결실을 맺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프로포즈를 하며 펑펑 울었고, 남자는 그녀를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결혼 후에도 여자는 지인들에게 끊임없이 남편 자랑을 했다. "곽부성과 정준호를 닮아 잘생겼다"고 콩깍지를 입증하는가 하면, "남편이 지금도 살갑게 전화를 받고, 춥다고 하면 호 아저씨를 불러보라고 한 다음 손을 호호 녹여준다"고해 눈총을 받기도 했다. 2세 계획을 물으면 이들은 "아들을 낳아 아이돌 가수로 키우고 싶다"는 꿈을 이야기했다.
남자는 여자가 연극을 보러간 사이, 견인 당할 뻔한 여자의 차를 직접 달려가서 빼주고도 표정하나 찌푸리지 않았다. 때로는 연인같고, 때로는 친구같이 지내던 두 사람을, 여자의 동료는 이렇게 비유했다. "콩트처럼 사는 부부". 그들은 6년동안 콩트처럼 살았고 행복했다.
가수겸 배우인 故 유채영과 그의 남편 김주환 씨의 사연이다.
결혼 6년 만에 맞은 유채영의 위암 말기 투병 소식은 결국 비통한 사망 소식이 되어 돌아왔다. 24일 오전 8시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위암 투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유채영(본명 김수진)은 남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그녀의 나이 41세였다.
지난 1994년 혼성그룹 쿨 원년멤버로 데뷔해 과감한 삭발부터 그룹 어스 활동, 이후 배우와 예능인으로 늘 명랑하고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 유채영 사망 소식은 대중에게도 믿기지 않을만큼 충격적이었다.
특히 누리꾼들은 남겨진 유채영 남편의 슬픔에도 우려를 보내고 있다. 앞서 유채영 남편 김주환 씨는 아내의 투병 소식을 전하며 "채영이가 활동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준 것으로 안다. 채영이를 아는 많은 분들이 기도를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애끓는 부탁을 전했다.
그러나 결국 김주환 씨와 가족들, 동료 김현주 박미선 송은이 등이 곁을 지키는 가운데, 유채영은 숨을 거두었다.
현재 아내를 떠나보낸 후,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주환 씨는 소속사를 통해 "유채영의 생전 밝았던 모습들을 오래도록 기억해주시길 바란다"며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유채영의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 장례식장 특2호실(상주 김주환)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6일 토요일 기독교식 3일장으로 진행된다.
동료 연예인들에게 부러움을 살 정도로 콩트같이 사랑하던 부부는 결국 죽음으로 가슴 아픈 이별을 맞이했다. 살아생전 밝았던, 투병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았던 유채영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은 이제 그의 남편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며, 남겨진 자의 슬픔을 잘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