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5.28 (목)

오렌지 카라멜 나나,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 잊었다"

애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의 멤버 나나(24)는 작은 얼굴, 긴 생머리, 늘씬한 몸매 덕에 신비롭고 차가운 이미지가 두드러졌다.

    그러나 SBS TV 리얼리티 프로그램 '룸메이트'에 출연하며 화려한 의상과 메이크업, 하이힐을 벗고 티셔츠 차림의 편안한 모습으로 한층 친근해졌다.
    그 는 '룸메이트'에서 뚜렷한 캐릭터를 앞세우진 않았지만 조세호, 이국주, 소녀시대 써니 등과 한집안에서 복닥거리며 따뜻하고 털털한 모습을 보여줘 새로웠다. 걸그룹 멤버지만 몸무게를 공개하고, 과거 연애 경험을 털어놓고, 19금 상황극도 연기하는 모습은 그간 나나에게서 보기 어려운 모습들이었다.
    최근 성북구 성북동에서 만난 나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태어난 느낌"이라며 "그간 말수도 적어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평소 모습이 비치며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겨주는 것 같다"고 환하게 웃었다.
    셰어 하우스를 모티브로 한 관찰형 예능이어서 촬영은 보통 성북동의 한 집에서 여러 날을 먹고 자며 찍는다.

    걸그룹 멤버로 숙소 생활은 하지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인 나나에게 친분없는 연예인들과의 동거는 부담이 되기도 했다.

    "걱정을 많이 한 게 엊그제 같다"는 그는 벌써 시즌2까지 10개월째 출연 중이다.
    " 유머 감각이 없고 예능 울렁증도 있었죠. 그래서 패션 화보 같은 걸 찍으며 틀에 짜이고 꾸며진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짜인 대본보다 솔직한 제 모습에 자신 있었어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가 원래 성격, 말할 때 목소리도 알려주고 싶었고 편안한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죠."

    어느새 카메라가 24시간 돌아가는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공동생활은 자연스러워졌다.

    나나는 "시즌 1때는 카메라를 의식했는데 지금은 곧잘 잊어버린다"며 "깜빡하고 옷을 갈아입을 때도 있고 한번은 샤워하려고 옷을 벗다가 순간적으로 깜짝 놀랐다"고 웃었다.
    그는 함께 출연하며 인식이 달라진 멤버로 시즌1에서 함께 한 배우 홍수현·모델 출신 이소라와 시즌2에 함께 출연 중인 배우 배종옥과 소녀시대의 써니를 꼽았다.

    그는 "언니들의 새로운 모습과 좋은 성격을 알게 됐다"며 "특히 써니 언니가 '쿨'하게 사적인 부분을 얘기하고 '좋고 싫고'를 털털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다들 성격도 너무 좋고 편안하게 대해줘 금세 친해진 게 신기해요. 촬영이 끝나도 사적으로 만나 술도 마시곤 해요. 일반 예능이었다면 하루 찍고 마니 그렇게 친해지지 못했을 텐데, 같이 먹고 자고 24시간 내내 붙어 있으니 깊은 얘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에피소드가 참 많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은 시즌 1때 식구들의 격려에 눈물을 흘렸을 때다.

    나나가 조세호에게 유쾌하게 한 행동이 와전돼 '오빠에게 버릇없이 군다'는 오해를 받자 신성우와 식구들이 "나나는 활력소이자 '룸메이트'의 꽃"이라고 격려해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 는 "출연 초기에 악성 댓글이 많아 힘들었다"며 "'내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그 부분을 감안해 행동해야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부정적인 관심에 의기소침해졌다. 그날 신성우 오빠가 좋은 얘기를 해줬고 홍수현 언니와 식구들이 내 마음을 이해해주며 걱정해준 게 너무 감사했다. 감동받아 많이 울었다"고 돌아봤다.
    최근 방송에서 S.E.S 출신 슈가 쌍둥이 딸과 함께 '룸메이트'에 출연한 것도 기억에 남았다.
    "데뷔 전 슈 선배의 팬이었어요. 그런 분이 우리 집에 오신다고 해 무척 긴장했죠. 잘 보이고 싶었거든요. 하하. 대선배님인데도 편안하게 대해줘 한층 더 팬이 됐어요."

   '룸메이트'가 중국에서도 인기를 끌며 나나의 중국 활동도 왕성해졌다.

    그는 상하이 둥팡(東方)위성TV 예능 프로그램 '여신의 패션'에 한국 연예인으로는 이례적으로 고정 출연했다. 스타와 디자이너가 팀을 이뤄 미션을 수행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차범석 디자이너와 함께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달 중순부터 후난(湖南)위성TV에서 방송 예정인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촬영도 마쳤다.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의 중국판으로 나나는 현대의 도도한 스타 역으로 출연했다.

    그 는 "분량이 많지 않아 중국어가 입에 완전히 붙도록 대본을 죽어라 외웠는데 현장에서 싹 바뀌어 '멘붕'이었다"며 "감독님의 제안으로 결국 더빙을 하기로 했는데 힘들게 외운 게 생각나 서러웠다. 그래도 중국어를 공부해보니 어렵지만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기 역시 어려운 분야이지만 배울수록 자신감이 생겨 앞으로도 한국과 중국에서 꾸준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 목소리 톤도 바꾸려 해요. 편안하게 말할 때는 중저음인데 흥분하고 기분이 좋아지면 목소리가 애처럼 바뀌거든요. 어떤 드라마의 특정 배역이 탐난다기보다 공포 영화를 찍어보고 싶고, 임팩트 있고 독특한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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