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계가 차기 월드컵 무대를 겨냥해 19세 이하 대표팀을 성인 국가대표팀의 훈련 파트너로 전격 동행시키며 파격적인 육성 정책을 단행한다. 유망주들이 세계 최고의 무대를 직접 체험하고 베테랑들의 훈련 과정을 근거리에서 학습하게 함으로써 국가대표팀의 전력 상향 평준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이는 단순한 인적 지원을 넘어 세계 제패라는 장기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한 일본축구협회의 치밀한 로드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일본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 회의를 통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중 자국 19세 이하(U-19) 대표팀을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의 공식 훈련 파트너로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선발된 유망주들은 성인 대표팀의 멕시코 몬테레이 훈련 캠프 단계부터 합류하게 된다. 이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표팀과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축구 현장을 몸소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된다.
▲ 몬테레이 캠프부터 조별리그까지 유망주 20인 동행
훈련 파트너로 선정된 U-19 대표팀 선수들은 단순한 참관을 넘어 실질적인 전력 지원 역할도 수행한다. A대표팀의 전술 훈련 시 가상의 상대 팀 역할을 맡아 연습 경기를 진행하며, 경기 안팎에서 벌어지는 베테랑 선수들의 자기 관리와 심리적 대비 과정을 관찰하게 된다. 일본축구협회는 유망주들이 월드컵이라는 중압감이 큰 무대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직접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향후 성인 무대 진입 시 적응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은 일본 축구가 과거에 거두었던 성공적인 선례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에도 U-19 대표팀을 훈련 파트너로 동행시킨 바 있다. 당시 유망주 신분으로 현장을 경험했던 선수들이 현재 일본 대표팀의 핵심 전력으로 성장했다는 점은 이 정책의 유효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근거가 된다.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구보 다케후사와 베르더 브레멘의 수비수 스가와라 유키나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어린 시절 경험한 월드컵의 분위기를 자산 삼아 유럽 빅리그와 국제 무대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 러시아 월드컵 성공 사례 바탕으로 검증된 육성 모델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축구대표팀 단장 겸 기술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월드컵을 직접 느끼며 훈련하는 경험이 선수들의 성장에 필수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기술위원회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최정예 유망주 20명을 선발해 감독 지휘 아래 체계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선수들은 소속 클럽의 일정과 복귀 시기를 고려하여 유동적으로 일정을 소화하되, 조별리그 3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며 국제 대회의 흐름을 익히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일본 축구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히 한 대회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10년 뒤의 전력을 미리 설계하는 장기적 안목을 보여준다. 전 세계적으로 유망주 발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의 노하우를 차세대에게 직접 전수하는 시스템은 일본 축구만이 가진 강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이번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 확대와 이동 거리 등 변수가 많은 만큼, 젊은 선수들이 이러한 환경을 미리 경험하는 것은 향후 일본 축구의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대표팀 이원화 운영 통한 경험의 극대화 및 전력 보존
한편, 일본 축구협회는 가용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U-19 대표팀을 이원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비슷한 시기 프랑스에서 열리는 모리스 리벨로 국제친선대회에도 팀을 파견하되, 월드컵 훈련 파트너팀과 대회 출전팀을 분리하여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월드컵 캠프에는 해당 연령대 최정예 멤버가 합류하고, 나머지 선수들은 코치진의 지휘 아래 유럽 친선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쌓는다. 이는 유망주 풀 전체의 경험치를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일본의 시스템이 아시아 축구의 상향 평준화를 이끄는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훈련 파트너 제도는 단순한 연습 상대 제공을 넘어, 국가대표팀이라는 조직의 철학과 전술적 DNA를 하위 연령대 팀에 이식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2026년 북중미 하늘 아래에서 펼쳐질 일본의 도전은 현재의 성적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는 치밀한 계산 아래 진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