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연출 박준우, 극본 이지현, 기획 KT스튜디오지니, 제작 스튜디오 안자일렌)가 지난 26일 방송된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종회 시청률은 전국 8.1%, 수도권 8.3%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으며, 분당 최고 시청률은 전국 기준 9.3%까지 치솟아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방송에서는 30년 만에 열린 재심 재판의 과정이 그려졌다. 증인으로 소환된 과거 형사들은 강압 수사 의혹을 부인했으나, 강태주(박해수 분)는 과거 자신의 착오와 방사성 동위원소 검사의 오류를 인정했다. 이어 재정증인으로 나선 이성진(박상훈 분)이 당시 담당 검사였던 차시영(이희준 분)의 허위 자백 강요를 폭로하면서 법정은 혼란에 빠졌다.
강태주는 고향을 떠난 지 30년 만에 기자 서지원(곽선영 분)과 재회해 윤혜진(이아린 분) 시신 은닉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단독보도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강태주는 관련자들의 이름을 기습 공개하며 파장을 일으켰다. 한편, 차시영의 아들 차영범(송건희 분)과 아내 차순영(도지원 분)은 그간의 잔혹한 진실을 알게 된 후 충격에 휩싸였다. 차영범은 차시영에게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했으나, 차시영은 끝내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택했다.
결국 재심 재판에는 연쇄살인범 이용우(정문성 분)가 증인으로 출석해 7차 사건이 자신의 범행임을 스스로 입증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결정적 증언으로 임석만(전석찬 분)은 30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고 누나 임지혜(심소영 분)와 눈물의 재회를 했다. 그러나 공소시효 만료로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과 시신 수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고, 강태주는 살아남은 사람들을 위한 싸움을 계속해 나갈 것을 다짐하며 평범한 일상을 향한 그리움과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허수아비’는 1986년부터 1991년까지 발생한 실제 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진범이 밝혀진 이후 처음 선보이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박준우 감독과 이지현 작가는 장르적 쾌감과 사회적 메시지를 모두 잡아내며 웰메이드 드라마를 완성했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박해수는 올곧으면서도 고뇌하는 인물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려냈고, 이희준은 욕망을 감춘 이중적인 면모를 탁월하게 표현했다. 곽선영은 소신 있는 기자 캐릭터로 활약했으며, 1인 2역을 소화한 송건희를 비롯해 정문성, 서지혜, 유승목, 허정도, 백현진, 전재홍, 김은우, 류해준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현실감 넘치는 작품이 탄생했다.
사진=ENA '허수아비' 12회 방송분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