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일)

2026 월드컵, 美-이란 전쟁 불똥! 이란 대표팀 스태프 비자 거부 파문

김미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이란 축구대표팀 핵심 스태프 10여명이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당하자 이란이 '의도적 차별'이라며 맹렬히 반발, 국제 스포츠 무대마저 양국 간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는 파문이 일고 있다.

월드컵 출전을 앞둔 이란 선수단에게는 비자가 발급되며 ‘스포츠 정신’이 강조되었다. 톰 배럭 시리아 특사 겸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6월 5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스포츠는 국경을 초월한다」고 밝히며 선수들의 비자 발급 사실을 공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중인 가운데, 미국은 월드컵이라는 국제적 행사를 앞두고 외교적 유연성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미국의 '스포츠 정신'은 그 이면에 날카로운 갈등을 숨기고 있었다. 타스님 통신은 12명, 알자지라 및 IRIB 방송은 15명으로 보도한 이란 축구대표팀 핵심 스태프 10여명이 미국 입국 비자를 거부당한 것이다. 이 명단에는 이란축구협회 사무총장, 대표팀 단장, 미디어 담당관, 관리·행정 스태프, 기술 고문 등 팀 운영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인원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의 이중적인 태도에 이란은 격렬히 분노했다.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6월 6일 엑스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의 조치를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강력히 규탄했다. 일각에서는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의 비자 발급 거부설이 불거졌으나, 이란 매체는 타즈 회장이 애초 비자를 신청한 적 없다고 부인하며 진실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2026 월드컵, 美-이란 전쟁 불똥! 이란 대표팀 스태프 비자 거부 파문
[사진=연합뉴스]

비자 거부로 발이 묶인 스태프들은 필사적인 우회 작전을 감행하고 있다. 이들은 6월 6일 터키에서 대표팀과 함께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미국 비자를 재신청해 입국을 재시도할 계획이다. 이란은 G조(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에 속해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러야 하기에, 스태프들의 미국 입국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2026년 2월 28일 발발하여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한 미국-이란 전쟁이 깔려 있다. 전쟁의 여파와 외교적 갈등으로 이란 대표팀은 이미 월드컵 베이스캠프를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하는 등 불리한 상황을 겪어왔다. 단순한 행정 절차 문제가 아닌, 양국 간 뿌리 깊은 갈등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임이 분명해 보인다.

결국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스포츠 축제를 넘어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신경전이 펼쳐지는 또 다른 전장이 되고 있다. 양국 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란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여정은 경기 외적인 외교적, 정치적 갈등에서 자유롭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전 세계 팬들이 순수한 스포츠 정신을 열망하는 가운데, 이란 대표팀이 오롯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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