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7 (일)

LA 월드컵 비상! D-5 파업 임박, ICE 논란 축제 위협

김미나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초읽기에 들어선 가운데, 개최 도시 로스앤젤레스(LA)의 핵심 경기장 소파이 스타디움 노동자들이 96%의 압도적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하며 전 세계인의 축제에 비상이 걸렸다.

오늘(7일) 유나이트히어 노조 11지부에 따르면,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일하는 약 2천 명의 식음료 노동자들은 최근 파업 찬반투표에서 96%의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 결의안을 가결하고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단순한 임금 협상 난항을 넘어 월드컵 기간 중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경기장 배치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노조는 월드컵 경기장에 ICE 요원이 배치될 경우, 이민자 신분인 조합원들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FIFA가 축구 경기장 입장을 위해 수집한 개인 정보가 ICE에 공유될 가능성에 대해 강한 불안감을 표출했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6년째 일하는 조합원 욜란다 피에로는 지난달 18일 시위에서 '이민세관단속국은 경기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외치며 노동자들의 절박한 심경을 대변했다. 노조는 ICE 요원이 경기장에 진입할 경우 작업 거부 및 철수 권리를 명확히 요구하고 있다.

LA 월드컵 비상! D-5 파업 임박, ICE 논란 축제 위협
[사진=연합뉴스]

LA 카운티 보안관 로버트 루나는 ICE가 경비나 치안을 위해 경기장에 배치될 계획은 없으며, 경기장 안전과 치안 유지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이에 대한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다. 커트 피터슨 노조 공동지부장은 「출근하느냐 ICE에 납치되느냐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월드컵이 LA에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임을 강조했다.

당장 오는 6월 12일, 미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 예선 첫 경기가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노조는 이날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하며 월드컵 흥행에 직격탄을 날렸다. 소파이 스타디움은 이번 월드컵 전체 104경기 중 무려 8경기가 예정된 핵심 개최지다. 세계인의 축제가 돼야 할 월드컵이 호화로운 FIFA 스위트룸(10만 달러, 약 1억6천만원)의 이면에서 노동자들의 외침으로 얼룩질 위기에 처했다. 피터슨 지부장은 「우리가 파업을 벌이면 10만 달러짜리 FIFA 스위트룸에는 생수와 도리토스밖에 없을 것」이라며 사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월드컵 개막 직전 터져 나온 이번 파업 결의는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개최국 미국의 이민 정책과 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논의를 촉발시킬 것으로 보인다. FIFA 및 위탁 운영사, 그리고 노조 간의 막판 협상 결과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초반 흥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 세계가 숨죽이며 이 사태의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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