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6월 07일(한국시간),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MLB 전체 타율 4위에 오르며 메이저리그 타격왕 경쟁에 뜨겁게 불을 지폈다. 그는 시카고 컵스전에서 4타수 2안타 1도루 1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시즌 타율을 0.324(216타수 70안타)까지 끌어올렸다.
규정 타석을 채운 선수 중 이정후보다 높은 타율을 기록한 이는 브랜던 마시(0.335), 오토 로페스(0.333), 얀디 디아스(0.326) 단 세 명뿐이다. 지난달 14일 다저스전까지만 해도 타율 0.265에 머물렀던 이정후는, 지난달 15일부터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는 경이로운 상승세를 선보였다. 이 기간 무려 타율 0.500(54타수 27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최장 연속 안타 기록과 샌프란시스코 14경기 기준 최다 안타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눈부신 성과에 대해 이정후는 '타격왕은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된다. 지금 당장은 기뻐하지 않을 것'이라며 침착하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놀라운 질주 뒤에는 뼈아픈 역경이 있었다. 그는 지난달 18일 허리 근육통으로 지난달 23일 10일짜리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모두가 우려했던 부상 공백기, 이정후는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상 기간 동안 ‘트라젝트 아크’라는 최첨단 피칭 머신을 활용해 배트 없이 동체 시력 훈련에 집중하며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그의 프로페셔널함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4시즌 전, KBO리그에서 이미 검증된 이정후의 탁월한 콘택트 능력을 높이 평가해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762억원)라는 거액을 안겼다. 당시 일각에서는 무모한 투자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정후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자신의 가치를 당당히 입증하고 있다.
부상 중에도 멈추지 않은 노력과 겸손한 자세로 마침내 타격왕 경쟁의 한복판에 선 이정후. 그의 '침묵의 질주'가 시즌 끝까지 이어져 머지않아 메이저리그 타격왕이라는 꿈을 현실로 만들지,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시선이 샌프란시스코 리글리필드를 향하고 있다.



